한국타이어 제2대 주주인 일본 요코하마고무사가 출자지분을 완전
철수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2일 지분율 13.28%(61만1,032주)를 갖고 있는
일본 요코하마고무가 지분철수를 위해 보유지분을 전량 싯가로 인수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오는 9월10일까지는 인수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지분을 받아주지 않을
경우 일본 요코하마고무는 증권거래소 시장을 통해 이 지분을 장내에
매각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이 지분이 주식시장으로 나오는 것을 막기위해 현재
제1대주주인 조양래회장(지분율 30.9%)이 일본측이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과 회사가 자사주펀드 가입 등을 통해 직접 떠안는 방안, 제3자를
지정해 인수토록 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중이다.

증권계에선 조회장의 지분이 이미 30%를 넘어 경영권이 확보된데다
일본측 지분이 싯가로 220억원어치에 달해 자사주펀드에 가입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큰 점등을 들어 제3자를 지정해 지분을 떠넘기는 방안이
가장 현실성 있는 것으로 꼽고 있다.

특히 제3자 지정의 경우 조양래 회장이 0.4%의 지분을 갖고 있는
관계사인 효성물산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일본측 지분은 지난 87년4월(33만5,509주)과 89년7월(22만6,467주)
두차례에 걸쳐 제3자배정방식으로 일본 요코하마고무에 배정된 것으로
이 회사는 그후 유상증자때마다 참여, 현 지분율을 유지해왔다.

세계 7위 타이어 생산업체인 일본 요코하마고무는 투자목적으로 한국타이어
지분을 취득했으나 최근 세계적으로 타이어 업계 업황이 부진한데다 한국
주식시장이 침체를 계속하자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92년 5월 체결한 양사간 협력관계가 내년 5월로 끝나는 것도
지분철수의 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