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물론 세계적인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해 나가겠습니다"

한국금융기관 처음으로 중국당국으로부터 북경지점 영업허가를 받고
26일 개소식을 갖는 한국외환은행 이보우 북경지점장은 이같이 말하고
"한-중간의 경제교류 확대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국가중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네번째로 북경지점 영업허가를
얻었다는 이지점장은 "지점개설 즉시 국내 기업들이 북경에서 금융대출이
가능해지고, 송금에 걸리는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북경으로 송금할 때 최소한 1주일 이상 걸리던 것이
1-2일로 단축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북경에 중국본부등의 지사를 둔 한국기업들의 수출입활동이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지점장은 "중국정부가 그동안 지방도시에 해외은행의 지점개설을
허용하면서도 북경에는 엄격히 제한해 왔다"고 전하고 "현재 전세계
250여개은행이 중국금융당국에 북경지점 개설을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외환은행이 세계유수의 금융기관들을 제치고 북경지점 개설허가를
받은 요인에 대해 이지점장은 "한-중간의 경제교류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는 점외에 은행차원의 지원과 중국내 인사들의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다.

북경지점 개설허가가 나기 훨씬 이전 행장이 1년에 2회이상 중국을
방문했고, 올 상반기에도 3차례나 중국금융당국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계
은행의 북경지점 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또한 북경생활 4년째인 이지점장이 북경영업개시에 필요한 요소요소의
인사들과 친분을 맺고 있었던 것도 경쟁은행들을 따돌리고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는 것.

이지점장은 북경지점 개설로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금융기관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금융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작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 북경 = 김영근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