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수 (36, 엘로드)는 금년 무승이지만 대회때마다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는 선수.

지난해에는 슈페리어오픈에서 우승했고 금년도 상금랭킹은 8위이다.

그러나 그런 국내 톱프로도 불과 40cm 퍼팅을 미스, 버디찬스가
보기로 변하는 골프를 치고 말았다.

22일 관악CC 서코스 (파72.전장 6,741m)에서 개막된 96 휠라오픈에서
최광수는 버디5에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 중간합계 단독
2위를 마크했다. (하오 5시 현재)

16개국에서 총 144명 (한국 64명, 외국 80명)이 참가, 96 오메가투어
11차전으로 열리는 이번대회에서 최광수는 5번홀 (파4.38 1m) 3퍼트로
선두 돌출의 기회를 잃었다.

최는 5번홀에서 약 3m 버디찬스를 잡았으나 40cm의 파퍼트마저 미스,
아마추어 표현대로 "버기"를 기록한 것.

최는 이날 드라이버샷 호조로 러프한번 가 본 적이 없고 그린미스도
전혀 없는 등 컨디션이 최고 였었다.

선두는 인도의 알리 셔(32)로 버디만 6개 잡으며 6언더파 66타의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알리 셔는 91, 93년도 인도오픈 우승자로 이날 2번홀 (파4.370m)에서
약 10m 버디퍼트가 들어가며 상승세를 탔다.

<>.3언더파 69타의 공동 3위그룹에는 무려 11명의 선수가 늘어섰다.

금년 오메가투어 2승에 오메가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강욱순(30)도 그중 한명으로 만족할만한 스타트로 볼 수 있다.

이밖에 한영근, 신용진, 김종덕, 최경주 등 베테랑들도 모두 69타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금년 국내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남신 (37, 휠라)은
소속사 주최대회라는 부담 때문인지 5오버파 77타로 의외의 부진을
보였다.

박은 첫홀부터 드라이버샷이 휘며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부정적
흐름을 초래했다.

<>.이번대회가 열리는 관악CC서코스는 코스레이팅이 74.3으로 중문CC
(코스레이팅 75.2)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어려운 코스.

거리도 통도CC 남코스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긴 코스이다.

이 코스에서 경기가 열린 것은 80년대 초반이후 처음이다.

또한 83년 한국오픈과 매경오픈의 우승스코어는 각각 5언더파 283타
수준에 그쳤었다.

이렇게 볼때 첫날 알리 셔가 66타를 친 것은 상당한 호기록으로 볼 수
있다.

알리 셔는 경기후 "거리는 길지만 그린이 다소 느린 것이 체질에
맞는다"고 말했다.

관악CC는 이날 그린을 4mm로 깎았는데 "워낙 습기가 많아 더 짧게
깍다가는 잔디를 모두 망칠 우려가 짙다"고 밝혔다.

요즘 국내의 다른 골프장들도 같은 연유로 기껏해야 4.5mm로 깎는게
일반적.

그린은 또 롤링을 하기도 힘들어 무척이나 소프트한 편.

따라서 볼은 그린에 팍팍 박혀 버리고 말아 프로들로서는 경기하기가
수월할 한편.

이번대회는 아웃코스와 인코스를 바꿔 사용하고 있다.

즉 평소 10번홀이 1번홀이 된 것.

이는 SBS가 대회 최종일 오후 1시50분부터 2시간동안 생중계하는데
기인한 것으로 아웃-인을 바꾸는 것이 중계에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