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시중은행의 대졸자 취업문이 다소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점포수 증설, 개방화에 따른 국제금융 딜러
확보 등으로 한일, 조흥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더 많은 인력을 채용했거나 채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대졸 직원을 뽑을 은행들은 오는 9~10월 중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한일은행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1백60명을 채용했으나 올 하반기에는
이보다 40명 많은 2백명을 뽑기로 했다.

또 조흥은행도 채용 인력을 작년 하반기 83명에서 올해 2백명으로 크게
늘리기로 했으며 서울은행과 외환은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70명과
1백~1백10명을 각각 선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작년 하반기 16명밖에 모집하지 않은 상업은행은 지난 7월
69명을 채용했으며 전산특기자 13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이밖에 후발은행인 신한은행과 한미은행은 지난해와 같은 규모로 올해
각각 80명과 85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보람은행은 대졸 모집인원을 작년 하반기 1백명에서 올 하반기
80명으로 줄였으며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지난해 처럼 대졸자를 거의
뽑지 않을 방침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의 임금수준 등 일반 여건이 2~3년전보다 좋아진데다
대기업들의 경쟁격화에 따른 장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은행을 찾는
대졸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