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식 <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

한국무역정보통신사장 직책을 맡은이래 필자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중
하나는 급격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정 속에서 과연 21세기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가하는 문제였다.

그러던 중 최근 한국무역협회에서 간행한 "사이버 비즈니스 혁명"을
접하게 되었다.

일본경제신문사가 특집기획으로 만들어 일본에서 대단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내용을 번역한 이 책은 미국가 유럽등 선진국에서 진행중인
사이버 비즈니스 현장을 생동감있게 서술하고 있다.

무엇보다 짐 클라크 네트스케이프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등
세계적인 네트워크 선두주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은 단번에 이 책을
독파하게 할 만큼 흥미로웠다.

미국의 AT&T IBM 코닥등 전자머니를 쫓는 기업인들의 처절한 노력과
인트라넷을 통한 기업경영 정보의 혁신과정은 정보화시대를 준비하는
우리 기업인들에게 커다란 놀라움과 아울러 유익한 교훈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미국과 유럽국가들보다 늦게 출발한 일본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사이버 비즈니스 현장과 그들의 전략은 우리의 최고경영자는
물론 회사간부및 경영학도들에게 많은 시사를 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

구텐베르크에 의해 인쇄기술이 발명된지 550년이 흘렀고, 그레이엄
벨이 전환기를 발명한 것은 120년전이며 또 최초의 텔레비전 실험도
70년전의 일이다.

그러나 사이버 스페이스를 지탱하는 오늘날 멀티미디어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장기간에 걸쳐 성장해온 출판 통신 방송을 모두 한 대의 컴퓨터에
끝없이 통합시키고 있다.

미MIT대 미디어랩에서 시작된 사이버 스페이스 개념이 이제 꿈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세계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멀지않은 장래에 사이버 스페이스를 이용한 비즈니스도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책은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이미 치열한 사이버 비즈니스전쟁에
돌입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 했다.

선진국 사이버 비즈니스 혁명의 파고를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지혜를
이 책에서 찾아 봄직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