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대상으로하는 임대주택사업이 유망 투자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외국인전용 임대다가구주택의 건립붐이 일고 있다.

교통여건이 좋아 외국상사원들이 선호하는 서울 강남지역 주택가와
대사관이 집중돼있는 한남동 이태원동 등을 중심으로 이같은 다가구주택
건축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국내시장개방과 맞물려 한국근무 외국기업인이 크게 늘어나
수요가 풍부한데다 국내인보다 비싼 임대료를 1-3년치 선불로 받을 수
있는데 따른 것이다.

서울지역 도심자투리 개발전문업체인 한국예건(569-9393)의 경우
올상반기까지만해도 뜸하던 외국인전용 임대주택 건립의뢰가 최근들어
급증, 최근 공사를 시작했거나 내달안에 착공할 다가구주택만 11개동에
이르고 있다.

임대접수중인 가구수는 87가구로 오는 11월-12월에 입주예정이다.

평형은 25-30평형으로 다가구주택치고는 대형이다.

따라서 1백평부지에 연면적 200평미만으로 건설되는 이들 주택의
1동당 가구수는 일반 다가구에 비해 상당히 적은 7-9가구선이다.

지역별로는 외국인전용 임대사업의 주요 무대였던 한남동 이태원동
일대에서 강남북 교통요지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외국인업체의 입주가 늘어나면서 이곳에서
선호도가 높은 논현동 청담동 신사동 등로 몰리고 있다.

강북지역은 한남동 장충동 등 외국인임대사업이 성행하던 곳에서
마포구 서교동, 은평구 구산동 등으로 번지고 있다.

또 기존 이태원 일대의 1백평내외 자투리땅에서도 외국인대상 임대
주택 건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임대를 전문으로하는 이태원동 서울부동산컨설팅(794-7633)에는
8건의 외국인임대주택 건립의뢰가 들어와 있으며 최근들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태원동 한남동일대에 위치한 이들 부지는 필지당 100평-150평이며
임대수익률은 상가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들 외국인임대주택의 특징은 1가구 1주차공간확보가 필수적이며
내부은 거실과 화장실이 크게 설계된다.

마감재로는 붙박이장 샤워부스 등이 설치되고 싱크대의 높이도 약간
올라가게된다.

임대가격은 국내인대상보다 10-20% 높게 책정되는게 보통이며 대부분
보증금없이 월세선불로 계산된다.

한국예건의 경우는 전세기준으로 한남동의 경우 가구당 1억3천만원
으로 가장 높게 책정하고 있으며 논현동 등 강남지역은 1억2,000만원,
서교동 구산동 등은 9,000만원-1억원으로 각각 매기고 있다.

이들 주택의 소유자는 외국인들에게 거부감이 없는 외국근무 경험자,
외국인회사 근무자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다가구건립에 따른
투자비회수는 3-4년정도로 예상되고 있다고 최문섭 한국예건사장은
말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