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은 선고유예..." .. 비자금 공판 앞둔 재계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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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은 선고유예, 예상은 집행유예"
오는 26일 비자금 관련 선고공판을 앞둔 기업들은 공판결과를 이렇게
점치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공판결과를 낙관하는 이유는 두가지.
첫째는 기업인들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는데 대한 정상참작이다.
또 하나는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정치인들
대부분이 사면됐다는 점이다.
재계관계자는 "뇌물을 받은 사람들이 풀려난 판에 뇌물을 준 기업인들에게
실형을 선고하기는 법집행의 형평상 어렵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 때문인지 관련기업들은 공판이후 총수들의 스케줄을
당초 예정대로 추진하는 등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는 모습들이다.
<>.삼성그룹은 이건희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으로 선출된
상황에 법정에 서게 된데 대해 무척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그룹관계자는 "비자금 사건만 없었다면 이회장의 IOC위원선출이
임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그룹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큰 호재였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대우그룹의 관계자는 "공판결과를 담담히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국가의 경제발전에 기여해온 그룹과 김우중회장의 노력이 감안된
재판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회장은 지난 상반기중 1백32일을 해외출장으로 보내는 등 비자금
사건의 와중에도 왕성하게 해외사업활동을 펴왔는데 이번 주초 베트남
출장에서 돌아온데 이어 공판 후에는 오는 28일 있을 연변대우호텔의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동아그룹도 "기업인의 경제활동에 큰 지장이 없도록 사법부가 잘
판단해주기를 기대할 뿐"이라며 기업인들에 앞서 재판을 받고 풀려난
정치인들과의 형평성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그룹은 특히 최원석회장이 선고유예나 집행유예 선고를 받을 경우
다음달 1일 리비아에서 있을 대수로 2단계 공사의 통수식을 계기로 대대적인
이미지 회복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당초 지난 21-23일 상반기 계열사 경영실적 보고회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김준기회장의 지시로 회의를 연기한 상태다.
그룹관계자들은 공판을 앞둔 심적 부담감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하며
공판을 마치고 나면 다시 정상적인 집무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용회장의 대림그룹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앞으로 건전한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법부의 배려가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룹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업들이 정치권력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 한번이라도 있었느냐"며 "기업인들도 어찌보면 피해자라는 점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
오는 26일 비자금 관련 선고공판을 앞둔 기업들은 공판결과를 이렇게
점치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공판결과를 낙관하는 이유는 두가지.
첫째는 기업인들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는데 대한 정상참작이다.
또 하나는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정치인들
대부분이 사면됐다는 점이다.
재계관계자는 "뇌물을 받은 사람들이 풀려난 판에 뇌물을 준 기업인들에게
실형을 선고하기는 법집행의 형평상 어렵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 때문인지 관련기업들은 공판이후 총수들의 스케줄을
당초 예정대로 추진하는 등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는 모습들이다.
<>.삼성그룹은 이건희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으로 선출된
상황에 법정에 서게 된데 대해 무척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그룹관계자는 "비자금 사건만 없었다면 이회장의 IOC위원선출이
임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그룹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큰 호재였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대우그룹의 관계자는 "공판결과를 담담히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국가의 경제발전에 기여해온 그룹과 김우중회장의 노력이 감안된
재판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회장은 지난 상반기중 1백32일을 해외출장으로 보내는 등 비자금
사건의 와중에도 왕성하게 해외사업활동을 펴왔는데 이번 주초 베트남
출장에서 돌아온데 이어 공판 후에는 오는 28일 있을 연변대우호텔의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동아그룹도 "기업인의 경제활동에 큰 지장이 없도록 사법부가 잘
판단해주기를 기대할 뿐"이라며 기업인들에 앞서 재판을 받고 풀려난
정치인들과의 형평성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그룹은 특히 최원석회장이 선고유예나 집행유예 선고를 받을 경우
다음달 1일 리비아에서 있을 대수로 2단계 공사의 통수식을 계기로 대대적인
이미지 회복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당초 지난 21-23일 상반기 계열사 경영실적 보고회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김준기회장의 지시로 회의를 연기한 상태다.
그룹관계자들은 공판을 앞둔 심적 부담감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하며
공판을 마치고 나면 다시 정상적인 집무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용회장의 대림그룹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앞으로 건전한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법부의 배려가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룹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업들이 정치권력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 한번이라도 있었느냐"며 "기업인들도 어찌보면 피해자라는 점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