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류프로기사의 최정상은 과연 누구일까.

지난 6월부터 14명의 여류기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띤 공방전을
펼쳤던 제3회 여류국수전 (주최 한국경제신문)결승 제1국 윤영선
초단(19)과 이정원 초단(21)의 대결이 23일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이날 대국은 초반부터 서로 물러설 수 없다는 심리전 양상을 보여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시작됐다.

흑을 쥔 윤영선초단은 이날 화점과 소목을 택하는 중용지도 포석으로
나섰고 이영선초단도 세력과 실리를 동시에 구사하는 전략으로 맞대응
했다.

초반은 이초단이 상변에 거대한 흑세력을 구축,대국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대회3연패를 노리는 관록의 윤초단은 백42로 흑15에 모자를
씌우는 과감한 작전을 구사, 흑세력 삭감작전에 나섰다.

이후 바둑은 흑세력권에 침입한 백대마를 공략하면서 동시에 실리를
취하는 이초단의 작전과 윤초단의 적극적인 공격이 서로 어우러지는
가운데 미세한 국면을 보이면서 한치 앞을 내다 볼수 없는 종반전으로
치달았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