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휠라오픈이 열리고 있는 관악CC 서코스 9번홀 (평상시의 18번홀.
이번대회에서는 아웃-인코스를 바꿔 사용하고 있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홀로 꼽힌다.

파5에 거리는 573m.

야드로 환산하면 630야드 가까이 되는데 지형도 계속 오르막인 부담이
있다.

아마추어들은 여기서 우드를 세번 때려야 겨우 그린근처에 갈 것이다.

그러면 프로들은 여기서 어떤 클럽을 사용할까.

최상호 (41, 남서울CC, 엘로드계약프로)는 이 홀에서 드라이버샷-
스푼샷에 이어 5번아이언으로 서드샷을 했다.

오르막을 감안한 서드샷 계산거리는 160m.

최는 그 5번아이언샷을 홀컵 6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프로의 세계에서 파5홀은 투온 또는 "짧은 서드샷"으로 버디를 잡아야
하는 홀.

그런데 서드샷을 미들아이언이상을 써야 한다면 분명 프로조차 힘겹게
생각할만한 거리이다.

9번홀에서 전날 잡힌 버디는 불과 12개뿐이었고 평균 스코어는
5.15타였다.

이같이 관악 서코스 (파72,6,741m)는 거리 부담이 있는 코스이다.

"넓으니까 괜찮다"는 아마골퍼들은 그들의 사용 티가 레귤러 티임을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장비가 좋고 장타를 칠 수 있더라도 거리가 길면 확실히
힘겨워요.

이번대회에서 파4홀 세컨드샷은 보통 5번에서 7번아이언이 걸려요.

다른 곳에선 보통 7번에서 9번이 걸립니다.

더욱이 파3홀 클럽은 전부 롱아이언이에요.

다른데선 길어야 4,5번아이언입니다"

최상호가 밝힌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60-270야드.

그 정도면 프로중에서도 "장타"로 볼 수 있는데 그래도 부담스럽다는
코멘트이다.

그는 이날 4개의 파3홀에서 2번아이언 한번 (17번홀, 192m)에 3번아이언
두번, 그리고 4번아이언 한번 (6번홀, 180m)을 썼다.

<>.최상호는 23일 벌어진 경기에서 버디만 5개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 합계는 4언더파 140타로 오후 4시 현재 공동 4위권.

무보기 골프로 내용 좋은 플레이였지만 최상호는 5-6m범위의 버디찬스를
대여섯개는 놓쳤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아마 경주조선CC에서 62타를 칠때가 생각났던 모양이다.

최의 선전은 티오프타임과도 관계가 있다.

그는 이날 오전 8시39분에 출발했는데 전날엔 오후 마지막조 (오후
12시54분)였다.

"오전 출발이 훨씬 좋아요.

우선 잔디가 짧아 퍼팅에도 유리하고 페어웨이에서의 아이언샷도
의도한대로 가지요.

그러나 오후엔 그만큼 잔디가 자라기 때문에 정교함이 떨어집니다.

물론 바람도 오후엔 거세집니다"

최상호는 전날 소나기로 인해 5번홀을 마친 후 약 40분동안 경기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이유는 없는 법이지만"

그런 흐름의 단절도 1라운드 73타의 요인이 됐을 듯.

최상호는 "4라운드 합계 11-12언더파는 쳐야 이번대회 우승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전 출발조에서 잘 친 선수중에는 권오철이 있다.

권오철은 버디5개에 보기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2라운드 합계는 5언더파 139 (71-68)타로 중간종합 공동 4위.

일본의 사토 노부히토 역시 139타 (71-68)였다.

이밖에 양용남이 2언더파 142타 (72-70) 대열이고 구자훈이 1언더파
143타 (73-70)를 마크중이다.

전날 선두 알리 셔 (인도)를 비롯, 최광수, 한영근, 신용진 등은 이날
오후조로 플레이했다.

올시즌 한국에서 처음 열린 오메가투어인 이번대회는 총상금 30만달러에
우승상금은 4만8,450달러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