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주평] KBS 1TV '사람과 사람들-12년만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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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멘터리는 시청자에게 살아있는 감동을 전달하는 한편의
드라마다.
어려운 상황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생 여정을 그릴 때 다큐멘터리의
힘은 더욱 빛을 발한다.
KBS1TV가 21일밤 10시15분에 방송한 "사람과 사람들-12년만의 선택"은
소아자폐증 아들을 둔 한 어머니의 가슴앓이를 통해 자식사랑이 무엇인지,
전문적인 치료기관도 없는 자폐증환자를 이 사회가 어떻게 감싸안아야
할지를 일깨워준 휴먼다큐멘터리였다.
주인공 김영희씨는 12살짜리 자폐증 아들 재희를 두고있다.
국내의 자폐증환자는 현재 1만명에 1명정도로 추산되나 점차 증가하는
추세.
겉모습은 정상인과 다름없으나 또래집단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주변을
의식하지않고 가게에서 물건을 가져오거나 소리를 지르는등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씨의 둘째아들 준희도 형의 그늘에 가려 정서에 장애가 생긴 상태다.
이 프로그램은 우선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김씨의 노력에 초점을
맞춘다.
병원을 찾아다니고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애태우는
어머니의 심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더욱이 어머니가 첫째에게 매달린 탓에 병이 든 둘째아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첫째와 격리시켜야 된다는 것을 알고 첫째를 맡기기 위해
공공기관을 찾아나서나 현실적인 벽에 막혀 힘들어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결국 어머니가 자식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강력하게
부각시키고있다.
12년동안 재희가 얼마나 나아졌는지 어머니외엔 아무도 모른다는
내레이션을 통해 자식의 병을 낫게하려는 어머니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얘기하는 과정은 작품의 완결성을 더해줬다.
다만 인간의 삶의 여정이 얼마나 치열한가를 보여주는데 미흡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영희씨의 직접적인 설명이 삽입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느낌도 든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
드라마다.
어려운 상황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생 여정을 그릴 때 다큐멘터리의
힘은 더욱 빛을 발한다.
KBS1TV가 21일밤 10시15분에 방송한 "사람과 사람들-12년만의 선택"은
소아자폐증 아들을 둔 한 어머니의 가슴앓이를 통해 자식사랑이 무엇인지,
전문적인 치료기관도 없는 자폐증환자를 이 사회가 어떻게 감싸안아야
할지를 일깨워준 휴먼다큐멘터리였다.
주인공 김영희씨는 12살짜리 자폐증 아들 재희를 두고있다.
국내의 자폐증환자는 현재 1만명에 1명정도로 추산되나 점차 증가하는
추세.
겉모습은 정상인과 다름없으나 또래집단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주변을
의식하지않고 가게에서 물건을 가져오거나 소리를 지르는등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씨의 둘째아들 준희도 형의 그늘에 가려 정서에 장애가 생긴 상태다.
이 프로그램은 우선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김씨의 노력에 초점을
맞춘다.
병원을 찾아다니고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애태우는
어머니의 심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더욱이 어머니가 첫째에게 매달린 탓에 병이 든 둘째아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첫째와 격리시켜야 된다는 것을 알고 첫째를 맡기기 위해
공공기관을 찾아나서나 현실적인 벽에 막혀 힘들어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결국 어머니가 자식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강력하게
부각시키고있다.
12년동안 재희가 얼마나 나아졌는지 어머니외엔 아무도 모른다는
내레이션을 통해 자식의 병을 낫게하려는 어머니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얘기하는 과정은 작품의 완결성을 더해줬다.
다만 인간의 삶의 여정이 얼마나 치열한가를 보여주는데 미흡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영희씨의 직접적인 설명이 삽입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느낌도 든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