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휠라오픈이 열리고 있는 관악CC 서코스 9번홀(평상시의 18번홀.
이번 대회에서는 아웃-인코스를 바꿔 사용하고 있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홀로 꼽힌다.

파5에 거리는 573m.

야드로 환산하면 630야드 가까이 되는데 지형도 계속 오르막이다.

아마추어들은 여기서 우드를 세번 때려야 겨우 그린근처에 갈 수 있다.

그러면 프로들은 이홀에서 어떤 클럽을 사용할까.

최상호(41, 남서울CC, 엘로드계약프로)는 23일 이 홀에서 드라이버-스푼샷
에 이어 5번아이언으로 서드샷을 했다.

오르막을 감안한 서드샷 계산거리는 160m.

최는 그 5번아이언샷을 홀컵 6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프로의 세계에서 파5홀 서드샷을 미들아이언이상으로 해야 한다면 분명
길고 긴 거리.

9번홀에서 이날 잡힌 버디는 불과 9개뿐이었고 평균 스코어는 5.22타였다.

이같이 관악 서코스(파72, 6,741m)는 국내대회개최코스중 가장 길다.

만약 이 코스에 대해 "넓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아마골퍼들은 그들의
사용 티가 레귤러 티임을 감안해야 한다.

"아무리 장비가 좋고 장타자가 많더라도 거리가 길면 확실히 부담이 간다.

이번대회에서 파4홀 세컨드샷은 보통 5번에서 7번아이언이 걸린다.

다른 곳에선 보통 7번에서 9번아이언이다.

더욱이 파3홀 클럽은 전부 롱아이언인데 다른데선 길어야 4,5번아이언이다"

최상호가 밝힌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60-270야드.

그 정도면 프로중에서도 "장타"로 볼 수 있는데 그래도 "잡히는 아이언이
길어져" 힘겹다는 코멘트.

그는 이날 4개의 파3홀에서 2번아이언 한번(17번홀, 192m)에 3번아이언
두번, 그리고 4번아이언 한번(6번홀, 180m)을 사용했다.

<>.그래도 최상호는 이날 벌어진 2라운드경기에서 버디만 5개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합계는 4언더파 140타(73-67)로 선두와 단 1타차의 공동5위.

무보기골프로 내용 좋은 플레이였지만 최상호는 "5-6m 범위의 버디찬스를
대여섯개는 놓쳤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아마 경주조선CC에서 62타를 칠때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공동선두에는 4명이 자리 잡았다.

권오철은 이날 버디5개에 보기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 2라운드합계
5언더파 139(71-68)타로 선두그룹에 합류했다.

김종필도 이날 2언더파 70타로 일본의 사토 노부히토와 미국의 클레이
디버스 등과 함께 공동선두.

이밖에 김완태가 3언더파 141타(72-69)로 단독7위를 마크했으며 강욱순,
최경주, 양용남, 알리 셔(인도) 등 6명이 2언더파 142타로 공동 8위그룹을
형성했다.

전날 선두 알리 셔(인도)는 이날 76타, 최광수는 75타(합계 143타)로
물러났다.

이날 커트오프는 3오버파 147타까지의 68명으로 박남신은 149타(77-72)로
탈락했다.

한편 최상호가 전망한 이번대회 우승스코어는 "10언더파 내외"이다.

< 김흥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