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선 초단이 제3기 여류프로국수전 결승1국에서 첫승을 거둬 대회3연패를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딛었다.

23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대회(한국경제신문사 주최) 결승3번기 1국대결에서
윤영선 초단은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정원 초단을 맞아 283수까지
가는 접전끝에 백5집반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은 최근 기력이 급상승하고 있는 이초단의 매서운 공격을
윤초단이 ''바둑여왕''이란 명성에 걸맞게 노련하게 따돌린 한판이었다.

두 기사는 실리와 세력을 동시에 취하는 ''중용지도'' 포석을 똑같이
구사하는 등 포석단계부터 심리전을 벌였다.

윤초단은 초반 이초단의 상변세력에 백42로 침투, 선착의 효를 살리며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반격에 나선 이초단은 중앙에서 패를 걸어 실리를 만회, 바둑은 한 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국면으로 전개됐다.

윤초단의 노련미는 종반전에서 빛났다.

우하귀 백166으로 가는 멋진수를 구사, 다시 승기를 잡은 윤초단은
초읽기에 몰린 이초단의 공세를 가볍게 요리하며 승리했다.

결승2국은 오는 30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