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타고 안산 두 정거장 못 미친 고잔역에서 내려 서쪽으로 300m.

야릇한 흥분을 가다듬고 걷다보면 넓은 농장 안에 높다란 풍향계가
흔들리는 공터가 나온다.

배으뜸군의 아버지 배영호씨가 교관으로 있는 "럭키항공" 소속 "에임
하이 항공클럽"이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데는 뭐니뭐니해도 비행기 조종이 최고"라며
하나 둘 모여든 회원들이 지금은 모두 33명이나 된다.

그런데 근처 사람들 중에는 이곳을 모형항공기를 띄우는 곳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5대의 비행기들이 대개 220kg 이하의 초경량 항공기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은 비행기 제작 교육 비행훈련 등이 이뤄지는 작은 공항이다.

이곳에는 외국의 초경량기들을 "키트"형태로 들여와 조립 생산 판매하는
"럭키항공" 제작소도 있다.

배으뜸군이 즐겨 타는 퀵실버 GT-500의 가격은 세금(20%) 포함, 2,700만원
정도다.

외부의 비행기들을 정비해 주기도 한다.

경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초보자들이 비행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14세 이상의 나이와 25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대부분 시작한지 3개월이면 정식 "조종사"가 된다.

300만원을 내고 회원에 가입하면 비행자격증을 따기까지 학과지도및
실습을 받을 수 있다.

1시간 비행기를 빌려타는데는 5만원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