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고교의 멀티미디어 실습실설치사업을 놓고 삼성 삼보 LG 등
3대PC메이커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인 끝에 각 업체별로 지역분할점유현상을
보여 화제.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지방순회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실습실
수주활동을 벌인결과 삼성전자가 40여개, 삼보컴퓨터가 30여개, LG전자가
10여개 학교에 실습실을 설치하기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우 대구.경북지역에서, 삼보는 대전.충남
제주지역에서, LG는 부산지역에서 각각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서울 경기 인천등 수도권지역은 삼성과 삼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삼성과 LG의 경우 지역연고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아직 한 학교도 공급선을 결정하지 않은 호남권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실습실설치사업의 경우 실습실사업을 수주하는데 따른 이익보다
학생들을 미래의 고객으로 끌어들이는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치열한 수주전양상을 보이고있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멀티미디어 실습실의 지역별 수주동향이 향후
시장점유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경합결과가 주목을 끌고있다"고 설명.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