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현대등 국내 대형엔지니어링업체들이 대약진하고 있다.

태국 말레이시아등 동남아지역국가에서 잇따른 대형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어 세계 유명업체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덩치를 불리고 있다.

특히 기술집약적인 설계부문에서 눈에 띄는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엔지니어링.건설 전문잡지인 ENR지가 95년 설계부문
매출실적을 기준해 최근 발표한 "세계 200대 엔지니어링업체"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 대우 대림등 국내 5대 엔지니어링업체들이 모두 200위권안에
들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설계부문에서 총 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53위에 랭크됐다.

특히 해외부문에서는 설계부문 전체매출의 절반을 웃도는 1억100만달러로
94년 116위에서 35위로 껑충 뛰었다.

LG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설계부문 전체매출이 1억5,790만달러, 해외부문
6,160만달러로 각각 69위와 51위에 올랐다.

LG는 94년 설계부문 총매출에서 98위,해외부문에서는 74위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부문에서 1억3,600만달러의 돈을 벌어 94년
101위에서 지난해에는 83위로 올라섰다.

대우엔지니어링은 국내외 포함, 6,510만달러를 기록해 154위에 랭크됐으며
대림엔지니어링은 5,860만달러로 164위를 차지해 각각 200위권에 진입했다.

국내 엔지니어링업체들의 설계부문 매출순위가 이처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것은 동남아지역국가를 중심으로한 해외프로젝트수주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태국 TPI사가 시행중인 에틸렌공장 원유정제공장과
중국의 길림에틸렌공장건설프로젝트를 수주해 설계 완료했거나 수행중이다.

LG는 인도네시아의 폐윤활유처리공장및 중국 상해의 하수처리장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했거나 진행중이다.

이들 업체는 그러나 앞으로 선진국 대형업체들과의 해외프로젝트
수주경쟁에서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수주 여부의 관건인 금융조달및 입찰가격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프로젝트 발주처에서 수주조건으로 제시하는 금융조달을 위해
해외자금을 끌어 쓸 경우 정부차원에서 지급보증하는 방안이 고려돼야할
것이란 지적이다.

또 외국업체로부터 기본기술을 도입할 때 이들 업체가 부담해야할
15%의 세금까지 계산해 계약금에 얻어줘야하는 등 입찰가격경쟁력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개선할수 있는 방안 역시 시급히
마련돼야한다는 주장이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