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는 요즘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은사나 옛친구를 찾는 것도 때로는 감동적이지만 인기 연예인의
첫사랑을 찾을 때는 더욱 흥미롭다.

동화 속의 공주나 왕자를 찾는 듯 출연자들의 들뜬 모습도 보기 드문
광경이지만 막상 대면때 흔히 꿈이 깨어지는 듯한 표정을 접할 때는
시청자 또한 현실의 벽을 절감하게 된다.

흔히 기업간의 혼사에 비유되는 M&A에 있어 이상형의 배우자 상을
정립한 후에는 그 대상 기업을 물색해야 한다.

그 방법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제 발로 찾아오는 기업이 있을 것이다.

이는 주로 면식 있는 친지간에 이용되며 기업 인수가 활발한 기업에
매도자가 스스로 인수 의사를 타진해 오기도 한다.

반대의 방법으로 입수 가능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수 대상 목록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접촉하는 방법이다.

사실 이는 이상형의 기업을 찾는데 있어 가장 바람직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적대적 기업 인수와 같은 경우 상대의 의사에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문제는 우리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할 때 멀쩡한 기업을
어떻게 팔도록 권유하느냐 하는데 있다.

또 하나의 물색 방법은 제3자의 도움,즉 중개인에 의존하는 것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많은 한계가 있지만 전술한 두 방법에 비해 보다
광범위하고 용이하게 인수 대상 기업에 접근할 수 있다.

"TV는 사랑을 싣고"나 "사랑의 스튜디오"등은 제3자를 통하여 옛사람을
찾거나 천생배필을 구하는 예이다.

최근 중개인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지만 성실하고 능력있는 중개인의
활용은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여러 기업이 인수 대상으로 소개될것인바 인수자는 항상
대상 기업이 인수 목표에 부합하는 것인지 점검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