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는 외국기업의 투자천국이다.

특히 첨단 전자및 소프트웨어관련 업체들이 많이 몰려든다.

아날로그 디바이스 노던 텔레콤 필립스 모토로라등 300개가 넘는
첨단산업의 선두주자를 포함 1,000여개에 달하는 외국기업들이 이곳에서
생산시설및 연구개발단지를 가동하면서 유럽시장개척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91~93년사이 매해 2억아이리시파운드어치에 달하던 외국인 직접투자가
94년 1억6,900만아이리시파운드어치에 그쳐 약간 주춤했지만 지난해 또다시
2억아이리시파운드어치에 근접해 외국기업이 여전히 아일랜드를 최적의
투자지로 꼽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작년 전체 투자금액중 미국의 직접투자가 80%가까이 차지해
미기업의 아일랜드사랑은 가히 절대적이다.

이처럼 외국기업들이 다른 유럽국가를 외면한채 아일랜드로 몰려드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무엇보다도 10%의 낮은 법인세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및 세제혜택을
들 수 있다.

또한 젊고 유능한 전문기술인력이 풍부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OECD보고서에 따르면 OECD회원국가중 일본을 제외하고 아일랜드가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 전문기술인력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투자유치기관인 IDA아일랜드의 공격적 마케팅전략도 한몫하고 있다.

IDA는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등 세계전역에 지역사무소를 설치하고
아일랜드"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개발업체에는 더없이 좋은 투자지다.

EU보조금과 정부자금의 상당부분이 이들 기업을 위한 정보인프라구축에
쓰이고 있어 소프트웨어개발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져있다.

또한 아일랜드에서는 이들업체간에 개발과 관련한 자료및 정보의 개방과
공유라는 독특한 기업환경이 마련돼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5와 로터스의 노츠4.0이 시판에 앞서 아일랜드에서
시험운용된것도 이런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외국기업의 엄청난 투자가 사실상 아일랜드 경제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아일랜드 제조업 전체수출의 75%,생산의 55%,고용의 45%를 창출하고
있는 이들 외국기업이 아일랜드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그러나 2010년이후부터 중단될 세제혜택이 변수로 남아있다.

가장 달콤한 유인책인 세제혜택없이도 이들기업이 아일랜드에
눌러앉을지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더구나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의 경우 특별한 생산시설을 갖고 있지않아
일단 유사시에는 아일랜드를 미련없이 뜰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키어란 맥고완 IDA청장은 "대부분 외국기업이 이익의
상당 부분을 현지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들 기업의 마케팅등
다른 핵심사업부문을 언제 어떻게 아일랜드로 이전토록 설득하느냐는
문제만 남아있다"고 말해 외국기업의 "탈아일랜드"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