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를 앞세운 할인점 시장이 올해에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할인점 업계의 매출규모는 유통시장 전면
개방에 따른 마크로, 까르푸 등 초대형 외국업체들의 발빠른 진출과 신세계,
뉴코아백화점등 기존 참여업체들의 출점이 가속되면서 1조5천억-2조원대로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93년 일반할인점 E마트를 개점, 할인점사업의 선두주자인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E마트와 회원제창고형할인점 프라이스클럽부문에서
지난해의 3천4백억원보다 44.7% 늘어난 5천여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연말까지 E마트 제주점과 분당점을, 내년초까지는
프라이스클럽 대구점과 분당점을 각각 추가로 문을 여는 등 할인점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했다.

할인점업계에서 가장 발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뉴코아는 지난해 6월
1일 회원제창고형매장인 킴스클럽을 개점한 이후 연말까지 8개점에서 모두
9백66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뉴코아는 그러나 올해들어서는 서울, 일산, 분당, 수원 등 12개점에서
지난해보다 7.76배 증가한 7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말 선보인 부산점의 L마트를 시작으로 서울 보라매
공원의 주상복합상가 등 순차적으로 할인점을 확대할 계획이며 미도파,
나산 등 다른 경쟁업체들도 춘천, 전주, 광명, 광주 등 지방 주요도시들에
대한 출점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마크로, 까르푸 등 외국업체들도 일산, 분당, 대전 등 소비수준이
급상승하고 있는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이미 매장을 열었거나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 LG 등 대기업들도 슈퍼센터 등 현대식할인점사업을
구체화하고있어 할인점분야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들은 "국내 할인점사업은 제조업체와의 직거래와 대량구매
등을 통해 무엇보다 가격파괴라는 메리트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가격동향에
민감한 소비자들로부터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따라
그동안 백화점이나 고급전문점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해온 기존 유통업체들도
할인점분야에 대한 진출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백화점부문은 업체들 사이의 경쟁격화와 할인점분야의 비약적인
성장에 영향을 받아 올해의 경우 지난해의 20% 수준보다 훨씬 밑도는
13.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