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현재 한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기업들도 향후 생산거점으로는 동남아나
중국을 선택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나 한국의 열악한 기업환경을 그대로
입증하고 있다.

26일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이 한국에 진출한 7백6개 일본기업(영업거점
포함 회수율 25.5%)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한일본계기업의 현상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을 향후 생산거점으로 생산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1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세안국가와 중국은 58%및 56%를 각각 나타내 한국은 이미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들에게도 투자선으로서의 매력을 거의 상실한 것으로 분석
됐다.

이에따라 이들기업은 한국에 추가투자를 하지 않음은 물론 현재의
투자분마저 철수시킬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기업은 한국이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기반산업이 발전해 있고 기술
및 기술자수준도 높은 편이지만 인건비부담등을 상쇄할 만큼은 되지 못한다
고 지적하고 있다.

재한일본기업들은 한국을 생산거점으로 하기 어려운 구체적 이유로
<>잦은 이직에 따른 인재확보의 어려움 <>과다한 임금요구 <>품질관리
인식부족 <>고금리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재한일본기업들은 한국에 진출한 이유에 대해서도 압도적 다수인 75%가
한국시장을 확보키 위해서 라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조사와 관련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의 소우치 게이스케
(주내계보)사업부장은 "한국이 투자선으로서의 매력을 회복하려면
일본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각종
규제도 과감히 철폐해야 할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