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로 상장사들의 해외법인출자규모가 50%이상 줄어드는 등
타법인출자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하고 있다.

26일 증권거래소는 올들어 7월까지 상장사들의 타법인출자액이
2조2,877억원으로 전년동기(2조 6,914억원)보다 15%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출자금액의 71.1%가 국내에 투자됐으며 해외법인 출자는 28.9%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국내와 해외출자액의 비율은 50.9%대 49.1%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의 해외출자액은 지난해 1조 3,217억원에서 올해는
6,615억원으로 50%이상 줄어들었다.

이처럼 상장사들의 타법인출자규모가 줄고 해외투자가 저조한 것은
실적악화에 따라 해외투자를 미루는 등 감량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금융 정보통신 등 유망업종에 대한 출자는 꾸준히 이어졌으며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출자가 해외출자액의 23.4%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미국(21.2%) 인도네시아(14) 등의 순이었다.

기업별로는 포항종합제철(2,121억원) 한솔제지(1,128) 등의 타법인출자액이
7월까지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삼성중공업(1,000억원) 삼성전자(9,096)
LG전자(7,109) 등도 출자규모가 컸다.

<백광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