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드의 US아마선수권 3연패는 미골프역사를 다시 쓰게 한
"기록적 골프".

그것은 구성 보비 존스나 잭 니클로스조차 이루지 못했던 위업이었다.

지금까지 3연패에 도전했던 인물은 단 두명.

보비 존스는 1926년 대회에서 최종 결승전까지는 올랐으나 조지 본
엘름에 2-1 (한홀을 남기고 2홀차 승리)로 져 3연패에 실패했다.

또 1984년 제이 시걸은 대회 첫경기부터 로코 미디에이트에 패퇴,
일찌감치 물러났다.

우드의 성취는 "경기 내용면"에서 더욱 빛이 난다.

우드는 36홀 매치플레이로 벌어진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16홀을 남기고
5홀을 지고 있었고 3홀을 남기고는 2홀을 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우드는 그 "패색 짙은 경기"를 역전 시킨 것.

우드는 최종 16번홀에서 2m, 그리고 17번홀에서 약 9m버디 퍼팅을
극적으로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우드는 가장 절실한 순간 최고의 플레이를 펼친 셈.

우드는 오후의 18홀에서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잡아 "스코어로 따지면"
65타를 쳤다.

우드는 나중의 29개 그린에서 28번 파온을 시켰다.

우드는 94년, 95년대회에서도 최종 18번홀을 이기며 막판 역전
우승했었다.

이날 상대자인 스코트조차 "내가 우승을 선사한 게 아니라 우드가
쟁취했다"며 그의 눈부진 역전우승을 축하했다.

생후 10개월째부터 아버지 스윙을 흉내내며 처음 골프 볼을 쳤던 우드는
300야드는 쉽게 날리는 장타자.

이번 대회에서도 그와 맞붙은 선수들은 우드가 드라이버샷을 할때
고개를 돌리며 애써 그의 샷을 외면 했다고.

우드는 초미의 관심사인 프로전향에 대해 아직은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아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대회후 그의 공식 코멘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