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련 (중국) = 김경수 기자 ]

한국기업이 해외에 건설한 골프장으로는 최초인 중국 대련CC가 24일
현지에서 개장식을 가졌다.

대구CC 계열사인 (주)인산종합개발이 건설에 참여하고 대구CC 우기정
사장이 코스디자인을 맡은 대련CC는 지난94년 11월에 토목공사를 시작한
이래 20개월만에 18홀 (전장 6,800m)규모의 골프장으로 탄생했다.

대련CC는 18개 전홀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이며, 4개홀은 바다와 연한
절벽을 끼고 플레이할수 있는 전형적 링크스코스이다.

첫인상이 미국의 페블비치GC와 영국의 턴베리CC를 조합해 놓은듯한
느낌을 주는 반면, 코스 곳곳에서는 동양적 아기자기함도 풍긴다.

이 골프장 완공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 대련CC 우기정 부회장을
현지에서 만나봤다.

-대련CC 개장의 의의는.

"먼저 한국인이 해외에 건설한 최초의 골프장이라는 점을 빼놓을수 없다.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자본 기술 경영을 합작해 만든 골프장이나
한국과 중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중국측에서 골프장 경영이나 디자인 회원모집등을 모두 한국에
위임하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며 합작투자를 강력히 원해 대련CC가
탄생하게 됐다.

개장일인 8월24일은 한중수교 4년째가 되는 의미있는 날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옛 고구려땅에 골프장을 건설한 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투자비용 및 향후 운영계획은.

"총 2,700만달러 (약 220억원)를 투자했다.

총부지 100만평에 골프코스는 30만평 가량 된다.

향후 50년동안 한국이 70%,중국이 30%의 지분을 갖고 운영하기로
계약을 마쳤다"

-회원모집 계획은.

"총 1,000명 예정으로 현재 모집중이다.

대련에 진출한 1,000여 일본기업들을 상대로 인기리에 분양되고 있다.

요금은 계좌당 4만5,000달러 (약 3,700만원)다.

물론 한국인들도 입회자격이 있다.

그러나 지난6월 해외투자가 자율화된뒤로 후속조치 미비로 입회절차가
좀 까다로운 상태다"

-한국골퍼들도 이곳에서 플레이를 할수 있는가.

"물론이다.

서울~대련 직항노선이 주4회 (여름에는 6회) 있다.

비행시간은 1시간이다.

대련공항에서 골프장까지 30분거리이므로 한국에서 아침에 출발,
당일 18홀 라운드를 할수 있다.

250야드의 드라이빙레인지도 갖추었다"

-코스 특징은.

"전반적으로는 링크스코스이지만 아웃코스는 동양적인 아기자기함이,
인코스는 서구적 레이아웃이 배어있다"

-대련은 위도 40도 정도인데 연중 날씨는.

"바다와 연해 있어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하다.

그러나 2, 3월중 약 한달간은 휴장할 계획이다.

링크스코스이지만 바람은 그다지 세지 않은 편이다"

-이 정도 코스라면 대회개최도 생각해볼수 있을텐데.

"링스 필라 일본스폰서등과 협의, 한 중 일 3국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를 내년 7월 개최 계획으로 검토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