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700대 주가에 길들여지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돌파구에 기대감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저전 재료를 주면 하나같이 단기 차익 틈새를 찾는데
열중할 뿐이다.

전체시장 안정의 조짐은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렇게 전체시장을 버려두면 저점은 더 내려갈 수 밖에 없다.

우리말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지금 이런 시장에서 개별 주식을 붙잡고 초단기 차익이나 챙기려는
분위기만 살아난다면 문제를 더 키우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물론 유망 중소형주는 이런 때가 가종 좋은 여건이지만 한꺼번에 너무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지금 이시장에 필요한 것은 장기투자자들이다.

오랫동안 묶어두어도 될만한 돈은 들어와 단기매물을 받아주고 그런
힘으로 바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정부가 근로자주식저축도 다시 허용했고 투신사에 MMF도
허용해준 것으로 안다.

그런데 이렇게 전체시장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는데 한쪽에선 상한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면 온통 단기차익을 겨냥한 투자자만 몰려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런 투자자들만 모여 있다면 투매의 소지는 언제든지 있다.

특히 이번주에 심리적 동요가 발생하면 다시 이들은 투매로 돌아설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주에 단기차익을 극대화 시킬 의도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주는 심리적 기반을 잘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장중에 다소 출렁이는 모습이 나타나면 정부나 기관이 잘 수습해 주어서
일단의 단타매물들이 투매로 가지 않도록 챙겨주어야 한다.

대형주가 계속 이런 상태라면 시장 생리상 개별주의 주가도 오래갈수 없다.

지금 대형주는 하루에 30%도 되지 않는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싯가총액비중의 2분의1에도 못비치는 수준이다.

한마디로 대형주의 유동성 위기며 시중금리도 이래서 더 오르고 있다.

지금 그때 그때 돈만 푼다고 금리와 주가가 인정되기 어렵다.

특히 물가에 주는 부담도 적지않을 것이다.

지금 문제는 전과 달리 돈이 모자라는 곳이 바로 대기업이고 대형주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자금난에 빠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무엇보다 장기저축 증대의 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들 기업의 투자계획도 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기업 언론 국민이 하나가 되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에는
근본적으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

증시는 우선 심리적 동요를 지혜롭게 관리해 주고 장기저축성 자금이
유입될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신설투신의 수익증권 판매와 금융기관의 장기상품개발에 좀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