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청사는 8군데에 흩어져있다.

시청직원들조차 부서별 위치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하물며 시민들이 시청을 찾을 때의 불편함은 상상할만 하다.

본청의 건물만 해도 본관과 뒤에 증축한 부분의 연결이 찾아가기 어렵게
되어 있어 방문객을 어리둥절하게 할 때가 많다.

1926년 일제때 건립한 현 청사를 70년이상 쓰고 있으니 공간의 부족은
말할 것도 없고 합리적인 사무실의 배치란 생각할 수조차 없는 형편이다.

이러한 청사의 불편함때문에 신청사 건립에 관한 계획은 오래전부터
시도된바 있다.

60년대에는 여의도에 청사부지를 마련한바 있으며 70년대에는 지금
대법원청사가 있는 서초동에 부지를 마련하였다가 대법원.대검찰청의
구청사와 맞바꾸었고 대법원과 대검찰청이 서초동으로 신축하여 이사한 후
구청사를 시청별관으로 활용중이다.

직전임 시장때에도 시내에 있는 미8군의 가능한 예정대상지를 가지고
검토한 바 있으며 현위치에 재건축하고 가까이 있는 시의회건물과
법원건물을 연계하여 재건축하는 안을 자문위에서 건의한바 있었다.

그러나 현위치가 너무 협소하여 신청사건립부지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다시 원점에서 적지를 물색하기에 이르렀으며
신청사기획단을 새로 만들어 본격적으로 이 업무를 담당케 함으로써
신청사의 건립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신청사의 건립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시민의 관심이 많은 부분은 역시
위치를 어디로 하느냐 하는 점이다.

지금 검토하고 있는 곳은 동대문운동장 뚝섬 구경마장 용산 그리고
보라매공원등 네곳으로 모두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기개발된 도시라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어 입지에 어려움이 있지만
시민이 누구나 사랑하고 이낄 수 있는 시민의 전당이 되도록 신청사가
마련되어야 하며 태평양시대 중심국가 그리고 통일한국의 수도로서의
면모에 손색이 없는 청사가 건축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

기능면에서도 후발자의 이점을 살려 첨단정보화사회에 알맞는 지능화된
건물이 신축되어 능률적이고 편리한 모범적인 신청사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