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개인 치과병원을 오픈한 치과전문의 모씨는 개업을 앞두고
큰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병원에 근무하면서 모은 돈에다 친지들에게서 자금을 약간 빌리면
개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개업자금을 알아본 결과 그규모가 상당했고 병원시설들을 어디서 어떻게
구입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간호사 사무장등 직원과 사무실 임차외에도 의료기기 컴퓨터 실내인테리어
등 투자해야 할 곳이 너무 많아 앞이 캄캄했다.

그러던중 선배 개업의사의 소개로 렌털회사를 알게 됐다.

이 곳에서 의료장비를 큰 자금부담없이 임대방식으로 장만할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렌털회사에 문의했다.

우선 의료장비만이라도 준비할 참이었는데 뜻밖에 컴퓨터 집기비품
실내인테리어까지 개업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빌릴수 있음을 알았다.

렌털제도를 이용하면 큰 자금 부담없이 장비를 사용한후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양도받을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개업에 필요한 장비의 종류및 성능, 적정가격, 적합한 의료장비공급업체,
인테리어업체에 대한 소개등의 안내를 받게 됐다.

친구의사 한명의 보증만으로 담보없이 모든 시설에 대한 렌털을 이용할수
있고 월 렌털이용료도 예상외로 싼 것에 놀랐다.

이 전문의처럼 예비 개업.창업자나 중소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장비나
시설을 장기 혹은 단기 임대할수 있는 것이 렌털제도이다.

가정용품이나 휠체어 스키장비 등의 대여같은 생활속의 렌털제도와
마찬가지로 산업기기 렌털업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산업이다.

고가의 첨단장비 산업기기 계측기 사무기기 건설장비등을 필요한 기간만큼
사용할수 있는 산업설비지원 시스템이다.

국내에서 산업기기 렌털업이 시작된 것은 지난 86년 한국개발리스가
전자계측기 등의 렌털사업을 개시하면서부터다.

전문 렌털회사로는 89년 한국렌털 한국개발리스로부터 독립해 법인을
설립한 것이 효시다.

이후 산업렌털 산업횡하렌털 국민렌털 한일렌털 동아렌털 새한렌털
장은렌털 등이 설립돼 현재 10여개사가 활발히 영업하고 있다.

올 4월에는 한국렌털이 중소기업 창업지원 등의 공로로 한국생산성본부
주최 생산성대상(고객만족부문)을 수상했다.

렌털제도가 특히 창업자들에게 유용함을 시사해주는 것이다.

렌털회사는 창업준비는 물론 창업후에도 필요한 물품 구입시 판매자와
연결시켜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준다.

또 수많은 업종 판매자들과의 거래를 통해 물건의 가격 성능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어 자칫 창업시 터무니없는 고가에 필요도 없는
장비를 사게 되는 위험을 피할수 있다.

최신 장비에 대한 가격 및 성능에 대한 정보 입수가 용이해 이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마련하게 해준다.

앞서 언급한 이 전문의는 개업한지 1년이 안된 지금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병원은 예상되로 잘되고 있고 매월 지불하는 렌털료는 전부 비용처리하니
복잡한 회계처리가 필요없다.

(자료제공=한국렌털)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