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에 꼭 필요한 것이 가정.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유대임을 감안할 때 부모와 함께 하는 스카우트운동 만큼 좋은
자녀지도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변주선 한국걸스카우트연맹총재(56)는 "재미있으면서도 교육적인
자녀지도법"을 모색한데서 출발한 일이 한국연맹 총재라는 중책을 맡는데
까지 이어졌다"고 말한다.

그가 스카우트운동에 투신한 것은 71년 큰딸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자모위원직을 맡으면서 1남2녀를 모두 대원으로 활동하게 했다.

매년 방학때마다 외국대원들과 홈스테이교류를 갖게 하고 해외에서
열리는 야영대회에 자녀와 함께 참가한 것은 지금 돌이켜도 즐거운 추억.

"78년부터 연맹이사로 일하다가 94년 총재가 됐어요.

93년부터는 OBPS (걸스카우트세계연맹 지원재단)이사로도 뽑혔죠.

일을 하다보니 최근 우리나라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절감하게
되더군요"

걸스카우트운동이 시작된 것은 1910년 영국.우리나라에서는 광복직후인
46년 조선소녀단이라는 이름으로 창설됐다.

한국연맹은 현재 23만명 대원을 거느린 큰 조직으로 변총재와 현병화
박하순 문정자 최희규씨 등 4명의 부총재로 구성된 이사진이 이끌고 있다.

사무총장은 곽광자씨.

"95년 한국연맹창설 50주년을 맞아 평화기금 2만8,000달러를 세계본부에
내놨어요.

10월에는 중청년선봉대 초청으로 일본 필리핀등과 함께 중국에 지도자를
파견할 예정입니다"

변총재는 7월중순 캐나다 노바스코샤에서 열린 세계대회에서 136개
회원국 대표중 8명만 뽑히는 이사로 선출됐다.

"국제행사에 갔을 때 가장 안타까운 일은 우리나라 청년들의 지도자
훈련이 너무 안돼 있다는 점입니다.

고학력 어머니들의 능력이 묻혀 있는 것도 아까운 일이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1년간 지도자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체계적 교육을 통해 대학생과 젊은어머니들을 초.중등학생의 지도자로
키우고자 합니다.

훈련원건립도 추진중이에요"

변총재가 스카우트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미국 홍콩
오스트레일리아 등 세계전역에 있는 친구들.

그는 이들에게 매주 평균 5통의 편지를 쓴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자녀들이 손자손녀도 스카우트로 키우겠다고
말할때.

부군 김광태 대림성모병원이사장은 한국연맹과 세계연맹 지원재단을
후원하는 열성 지지자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