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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분석] '구리' .. 동값 약세 당분간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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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동시장의 무기력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지난 6월중순 일본 스미토모상사의 동부정거래가 알려진 후 사상 유례없이
    폭락했던 국제동시세가 2달여를 지났건만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대해 강한 의혹이 일고 있다.

    당초 예상은 1개월쯤 후면 반등세로 전환,저항선으로 여겨져온 t당 2천4백
    달러선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 온 것.

    그동안 t당 1천9백달러선에서 지루한 조정장세로 일관해 온 동선물가격은
    지난 주말(23일) 런던금속거래소에서 t당 1천9백32달러로 마감됐다.

    지난해말대비 37% 이상 떨어진 값이다.

    이처럼 약세장이 지속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먼저 스미토모상사의 야쓰오 하마나카부장이 저지른 부정거래
    사건의 처리가 말끔히 해결되지 않아 시황에 불안요인으로 상존하기 때문
    이라고 지적한다.

    스미토모상사는 18억달러의 손실을 낳은 부정거래사건의 책임을 하마나카
    부장 개인차원의 비리로 일축하고 자사의 연루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미국과 영국의 규제당국은 관련자들의 동시세조작혐의를
    포착했으나 법정에서 유죄를 입증할 만큼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한 수사관계자는 "증거확보가 극히 어렵다"
    고 최근 실토했다.

    여기에 하마나카부장과 시세조작에 공모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선물
    거래상이 수만t의 동을 보유중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

    LME시장의 거래자들은 상해의 저장소에 약 10만t의 동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은 지난 4월 LME시장에 8만5천t의 동을 대여해 준뒤 올 4.4분기께
    회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획을 앞당겨 지난달에 대량 회수해 간 사실이 밝혀졌다.

    시장의 재고물량축소를 통해 동값을 상승시킨 뒤 적당한 시점에서 다시
    팔려는 속셈에서다.

    이에 따라 시장거래자들은 거래에 참여하지 않고 관망자세로 일관, 세계
    최대 LME시장 동재고량이 7월말 22만4천t에서 이달들어 27만t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약세요인으로 대규모 광산회사들이 동증산계획에 속속
    착수, 공급초과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한다.

    미 시프러스사와 세계 최대의 동광산회사인 칠레의 코델코사가 설립한
    합작사가 지난 10일 새로운 동광에서 동을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7개월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또 칠레의 에스콘디나 광산은 올 상반기중 41만t을 생산, 전년동기대비
    81%나 증산했다.

    이와 관련, 캐나다의 금속거래전문업체 루돌프 월프&사의 연구총책 윌리엄
    아담스씨는 "동시장이 수년간의 수요초과장세에서 공급과잉장세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세계동생산이 1천50만t에 달해 약25만t의 공급초과가 예상된다"
    고 말했다.

    다른 분석가들도 증산추세로 내년에 약 30만t이 남아돌 것으로 믿고 있다.

    때문에 t당 2천달러를 밑도는 현행 동값이 한동안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앞으로 아시아와 미국의 수요업체들이 매수를 늘린다해도 동값은 파운드당
    1달러선(t당 2천2백4달러)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건설과 전자 등 각종 산업에 폭넓게 활용되는 동이 부정사건을 계기로
    수년만에 본격 약세장에 돌입, 수입국들에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 유재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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