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에어보드의 조현택사장(39)은 "에어보드"라는 신조어를 건설
업계에서 일반명사로 통용되게 만든 주인공이다.

에어보드란 건물바닥을 시공할 때 사용하는 방음온돌패널.

기존 재래식공법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는 점에서 업계로부터
선풍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신제품이다.

발명특허 실용신안 등 18건의 특허가 출원중이다.

특히 이제품은 완전조립식이어서 누구나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시공이 간편하다.

재래공법은 5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이제품을 사용하면 2공정으로
완결된다.

이에따라 시공비도 재래공법의 40%수준이면 충분하다.

공사기간도 재래공법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에어보드는 상판과 단열재사이에 3중밀폐판이 있어 방음효과가
뛰어나 아파트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제품 중간에는 특수공기층이 있어 기존공법에 비해 40%가량의
난방효과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제품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은 100%
폐플라스틱만을 활용해 만들기 때문이다.

내수시장의 수요를 충당키 위해서는 연간 8t차량 2만5,000대분의
폐플라스틱이 필요하다.

조사장은 난지도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용도를 생각하다 이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 91년 2년간의 연구끝에 이제품을 개발한 뒤 제대로 잠한번
잘 수 없었다고 한다.

밀려드는 주문에 맞추느라 공장을 매일 22시간이상 가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95년 충북진천에 연간 4,0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했으나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주문이 폭증하고 있으나 공급이 달려
수출은 미처 신경쓸 겨를이 없을 정도이다.

이에따라 이회사는 내년초에 또다시 대대적 증설에 나서 현 생산
능력의 5배수준으로 끌어올려 급증하는 수요를 맞출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건설 쌍용건설 현대건설 동부건설 등 대다수
국내굴지의 건설업체들이 에어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조사장은"이제품에 대한 수요가 연간 250%이상씩 급속히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생활수준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수요증가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회사는 올해매출을 80억원으로 잡고 있다.

< 유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