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심판 4차 변론에 직접 출석해 "실패한 계엄이 아니라 예상보다 좀 더 빨리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23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 출석한 윤 대통령은 "소추인(국회)은 실패한 계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실패한 계엄이 아니다"며 "저도 빨리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좀 더 빨리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를 아주 신속히 한 것도 있고, 저 역시도 계엄 해제 요구 결의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김용현 전) 장관과 (박안수) 계엄사령관을 즉시 불러 철수를 지시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저나 장관, 군 지휘관도 지금 실무급 영관·위관급 장교의 정치적 소신이 다양하고, 반민주적이고 부당한 일을 지시한다고 할 때 그것을 따르지 않을 것이란 것도 다 알고 있었다"며 "그런 전제하에서 비상계엄 조치를 했고, 그에 따라 필요한 소수의 병력만 이동을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그 병력 이동 지시는 합법적이기 때문에 군인이 거기에 따른 것이고, 불법행위를 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국회 의결 이후 국무회의를 열어야 계엄을 해제할 수 있어 좀 기다리다 군을 철수시켰고, 국무회의 정족수가 갖춰지면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먼저 발표했다"라고도 덧붙였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23일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진행되는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만났다. 탄핵 심판 사건 당사자인 윤 대통령과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장관이 마주한 것은 12·3 계엄 선포 이후 46일 만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예고한 대로 대통령 탄핵 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했다. 지난 21일에 이은 두 번째 참석이다.김 전 장관은 증인으로 변론에 참석했다. 탄핵 심판 개시 후 처음으로 열린 증인 신문으로, 김 전 장관으로서는 구속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자리에 나선 것이다.김 전 장관은 진한 회색 양복에 검은색 목폴라 티셔츠를 입고 대심판정에 입장했다. 구속 기간이 짧지 않았던 만큼, 희끗희끗한 머리도 보였다.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이 입장하는 모습을 잠깐 쳐다본 뒤 이내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봤다. 이후 굳은 표정으로 김 전 장관이 선서하는 장면을 응시하다, 헛기침을 하기도 했다.윤 대통령은 이후 김 전 장관이 증언하는 동안 눈길을 주지 않았지만, 유리한 증언이 나오면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하는 몸짓을 보였다. 김 전 장관 역시 증언하는 동안 윤 대통령을 직접 보지 않고, 윤 대통령 측 대리인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김 전 장관은 종종 옆자리에 있는 변호인에게 귓속말을 했다.尹, 김용현 직접 신문 나서서 끌어낸 답변은윤 대통령의 직접 신문은 재신문 차례에 진행됐다. 윤 대통령 측과 국회 측이 30분씩 김 전 장관에 대한 증인 신문을 마친 뒤다.윤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김 전 장관 신문에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잘못을 잘못 이해한 채 답하자, 중간에 끼어들어 내용을 정정했다."특전사가 국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간부들을 대상으로 선동 교육에 나선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민주노총이 영향력를 키우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23일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오는 27일 가맹 산하 간부들을 대상으로 '선동학교'를 개최한다.선동학교는 총 8시간 동안 3강으로 진행된다. 1강은 '선동이란 무엇인가', 2강은 '연설문·선동문 작성의 기본', 3강은 '스피치, 발성 및 실습' 등으로 이뤄진다. 대상은 가맹 산하 및 노조 간부 중 신입으로, 청년 간부의 참석을 우선 보장한다.민주노총은 '선동학교'를 개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선동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라며 "간부들의 선동 실력 향상을 위해 기초부터 실습까지 생생한 교육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노총이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키우려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민주노총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시민대행진' 등 각종 탄핵 찬성 집회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4일엔 50대 민주노총 조합원 A씨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관저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이를 가로막은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