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중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도 침체를 보이면서 제조업체들의
재고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우경제연구소는 384개 12월결산 상장 제조업체들의 재고자산은
지난 상반기중 24조2,30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0.2%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고자산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재고자산부담률은
21.7%에서 28.3%로 크게 높아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재고자산이 21.8% 늘어나 재고자산부담률이
24.1%에서 25.3%로 1.2%포인트 높아졌다.

중소기업의 재고자산증가율은 17.9%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매출액증가율이
9.6%에 그쳐 부담률은 31.3%에서 34.0%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89년상반기(35.0%) 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건설 유통 도소매업등 108개 비제조업체의 재고부담률은 15.3%에서
14.2%로 낮아져 상장사 전체 재고부담률은 21.7%로 0.1%포인트 높아지는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육상운송(48.5%) 통신(41.1%) 조선(40.1%) 등의 재고자산
증가율이 높았으나 석유정제(0.3%) 가구(1.1%) 도매(5.3%) 등은 증가율이
낮았다.

재고자산부담률이 높은 업종은 의복(64.0%) 섬유(49.3%) 조립금속(46.1%)
등이며 통신(1.7%) 해상운송(2.1%) 도매(7.0%) 등은 부담률이 낮았다.

회사별로는 동양섬유산업(395.1%) 삼영모방공업(258.6%) 동국종합전자
(226.3%) 등이 재고증가율 상위 3위를 기록했다.

재고부담률 하위 3위는 한일이화(2.2%) 진성레미콘(2.8%) 부산산업(3.9%)
등이었다.

한편 30대그룹중에선 현대의 재고자산부담률이 7.5%로 제일 낮았으며
선경(9.7%) 쌍용(12.2%) 코오롱(13.2%) 효성(13.5%) 등이 하위 5위에
랭크됐다.

반면 삼미(60.7%) 한일(55.6%) 해태(46.9%) 등은 상위 3위를 기록했다.

진로그룹의 경우 재고자산이 31.1%나 줄어들어 부담률이 68.1%에서
40.3%로 떨어졌으며 삼성그룹은 재고자산이 42.2% 늘어나 부담률이 13.8%
에서 16.8%로 높아졌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