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스트라이크"

볼링핀이 넘어가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즐거움의 환호성이 볼링장을
가득 메운다.

오늘은 국제생명 볼링회 회원들에게 중요한 게임이 있는 날이다.

일과를 마친 회원들이 상기된 얼굴로 볼링장을 향한다.

애버리지에 구애받지 않고 3명씩 조를 짜고는 월례 정기 볼링게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버리지가 높은 사람이 끼여있는 조의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
이지만, 일과후 직장동료들이 함께 모여 운동을 즐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있고 흐뭇한 일이다.

93년 10월, 필자를 중심으로 몇몇 볼링을 좋아하는 직원들이 모여
창설된 국제생명 볼링동우회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열성으로
지금은 본사를 중심으로 전국 영업국에 근무하는 직원에 이르기까지
볼링이 주는 묘한 매력에 흠뻑 빠진 200여명의 회원에 7개 지회로
나뉘어진 회사내 최대의 동우회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술을 좋아하고 담배를 즐겨 피우던 모과장은 볼링회에 가입하면서부터
술좌석 보다는 "스트라이크"를 즐길 수 있는 볼링장으로 자주 발길을
돌린다.

더구나 볼링장은 금연지역이기 때문에 담배를 줄이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술 담배를 접할 시간이 줄어들고 운동까지 열심히 하게되니 건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

덧붙여 동료들과 어우러져 레인 위에 땀을 흘리노라면 쌓였던
스트레스도 자연스레 없어진다나.

창설 초기, 그저 공이 굴러가서 핀을 맞히기만 해도 환호성을 지르던
회원들의 실력도 볼링회의 발전과 함께 향상되어 이제 "애버리지 200"을
상회하는 회원들도 등장하고 있다.

창설 3주년을 맞이하는 10월에는 제3회 사장배 볼링대회가 열린다.

아마도 이날은 그동안 갈고 닦은 회원들의 향상된 실력과 환호성이
어우러져 국제생명 전체가 떠들썩할 것이다.

그리고 그 떠들썩함이 직장인 볼링대회가 열리는 곳에서도 메아리지기를
기대해본다.

마음을 정돈하고 레인에서 핀을 바라볼 때 느끼는 일체감, 그리고
시원하게 굴러간 공이 핀과 어우러져 이루어내는 "스트라이크"의 경쾌한
타음에서 우리는 쌓였던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볼링장을 향하는 모든 회원들에게 "파이팅"을 전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