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유통의 황인성 수퍼마켓 판촉팀장(36)은 사우나에 몸을 담그는
순간에도 머리회전을 멈추지 않는다.

길을 걸으면서도 TV를 보면서도 식사중에도 그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의식의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늘상 안테나를 세우고 다닌다.

황팀장의 그같은 노력덕분인지 해태수퍼마켓은 전단 하나 포장지 하나도
다른 슈퍼마켓들과 확연히 다르다.

매장내 부착물과 물건 담는 바구니에 이르기까지 백화점 이상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낄수 있다.

올해초 황팀장이 슈퍼마켓 판촉의 총지휘자가 되면서 주장한 것은
"슈퍼마켓의 고정관념을 깨뜨리자"는 것.

슈퍼마켓이라면 적당히 시끄럽고 지저분하다는 종래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가꾸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같은 생각이 하나하나 실현되면서 해태수퍼마켓은 그야말로 화려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전매장에 에어프레시너를 설치,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면 신선한 과일향을
맡을 수 있게 했다.

패션매장을 연상하게 하는 POP과 파격적인 이미지광고로 슈퍼마켓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렸다.

또 그의 제안에 따라 고객 하나하나에게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텔레마케팅이
조만간 실행된다.

판촉팀장을 맡은 후 업계 최초로 라디오광고가 시작됐다.

하는일마다 "업계최초"란 말이 붙을 정도로 아이디어맨이기도 한 황팀장은
내달 개점하는 해태수퍼마트의 판촉팀장을 겸임할 예정이어서 신업태에서도
신선한 판촉전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 권수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