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의 동부지방은 폭설로 모든것이 마비되었다.

그나마 혼란과 불편을 줄일수 있었던 것은 정보통신시스템 덕분이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인터넷과 PC통신으로 수업을 실시했고 재택근무
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큰 어려움없이 위기를 넘겼다.

요즘 미국에서는 자택에서 업무를 보는 재택근무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링크 리소스사는 95년말 현재 미국내 재택근무자
수는 자영업자를 제외하고 900만명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내놓은바 있다.

또 정보통신의 발달은 집에서도 사업을 할수있는 재택근무가능업종을
수없이 만들어내고 있고 이에따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바로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재택근무자를 상대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택을 사무실로 개조하는 것을 도와주는 "홈오피스
지원사업 이다.

미국의 사무용가구제조회사인 스틸케이스는 93년에 턴스톤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재택사무실의 사무가구와 인테리어자재를 저렴한 가격에
제작, 판매하고 있다.

재택근무자를 타깃으로 다이렉트메일 (DM)과 전화서비스를 통해
가정용 사무기기를 팔고있다.

또 각종 사무기기가 비치된 쇼룸을 열어 비품선택과 사무용기기의
설치에 따른 배선상담도 하고 있다.

업종은 다르지만 창업 3년째인 파워 익스프레스사도 재택근무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업체는 홈오피스에서 발생하는 작은 불편에 착안해 설립된 회사이다.

즉 배터리의 용량부족이나 노후화로 기기가 작동되지 않는 경우에
대비해 5,000여종에 이르는 배터리를 갖추고 24시간이내에 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파워 익스프레스사는 고객의 대부분이 하이테크사무기기를 사용하는
재택근무자인 만큼 배터리 주문의 80% 가량을 다이렉트메일을 통해
받고 있다.

나머지 20%는 24시간 오픈된 전화와 인터넷으로 접수하고 있다.

연매출 210만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한 이회사는 뉴비즈니스의 틈새를
파고 들어 성공한 사례라고 할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재택근무자수가
선진국에 비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멀티미디어기기의 빠른 보급과 산업구조의 변화속도, 그리고
교통체증 등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할때 4~5년사이에 재택근무가 일반화될
전망이다.

재택근무처럼 새로운 생활방식에 따른 소비자들의 욕구를 재빨리 파악해
이를 충족시킬수 있는 사업을 개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이템에 따라서는 소자본으로도 고수익을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

문의 (02)761-3511

< 이형석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