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0년부터 초.중.고교의 수학과 영어과목은 같은 학년이라
하더라도 학생 개개인의 학습수준에 따라 다른 단계의 교육을 받게된다.

또 2002년부터 고고 2~3학년은 전체 수업과목의 50%를 자신이 선택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이돈희)은 28일 오후 서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강당에서 신교육과정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신교육과정
총론 연구안"을 제시했다.

연구안에 따르면 오는 2000년부터 초등~고교 1학년까지의 10년간을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으로 정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에 맞춰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형 및 심화.보충형, 과목선택형 교육과정 등 3가지의
수준별 교육과정을 도입토록 했다.

단계형 교육과정의 경우 수학과 중학교 이상의 영어과목 등 학습내용의
위계가 분명한 과목을 중심으로 초등~고교1학년 과정에서 학년제와 다른
단계별 교육과정을 편성, 이들 과목에 대해서는 학년진급과는 관계없는
수준별 교육을 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수학과목의 경우 초등~고고 1년까지 학기별로 모두 20단계의
교육과정을 편성, 단계별 진급이 이뤄지도록 해 학업성취도가 뒤떨어지는
학생은 학년진급을 한다 하더라도 이 과목에 한해서는 전단계의 수업을
다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심화.보충형 교육과정은 국어, 사회, 과학, 도덕 및 초등 3~6년의
영어과목에 적용하고 학생들의 성취도를 평가, 기본수업과정 외에 우수한
학생들은 심화과정을, 뒤떨어지는 학생들은 보충과정의 수업을 받도록
했다.

또한 고교 2~3학년에게 적용되는 과목선택형 교육과정은 어문, 수리,
외국어영역 등 8개 영역에 걸쳐 학생의 능력과 진로, 관심에 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과목을 설치, 학생들이 전체 수업시간의 50%를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수리 및 외국어영역 선택과목의 최고난위 수준은 대학의 교양과목
수준에해당할 정도로 설정,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의 최고수준을 1백으로
할 때 이보다 20~30% 높은 수준으로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의 교육과정과 관련해서는
일반계고교와 같은 보통교과의 비중을 30~60%로 낮추고 전문교과
이수비율을 높여 이들학교의 전문교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학교급별로 신교육과정 적용시기는 초등학교 2000년, 중학년
2001년, 고교 2002년으로 내년말께 최종안이 확정돼 공표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