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대출받는다''

국민은행은 29일 PC(퍼스널컴퓨터)를 이용해 즉시 대출받을 수 있는 PC론을
하반기중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 PC론을 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태까지 고객들은 PC를 통해 홈.펌뱅킹을 하면서 단순조회나 계좌이체
등의 기능만 활용할 수 있었다.

국민은행은 최근 이같은 내부방침을 확정하고 대출한도및 금리 등에 관한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은행관계자는 대출한도와 관련, 현재 전화대출(텔레뱅킹론)의 한도인
1천만원을 웃도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PC론의 이용방법은 텔레뱅킹론과 마찬가지로 국민은행 통장을 가진 고객이
영업점에서 PC론 거래약정서를 제출한 후 PC를 통해 은행의 안내에 따라
대출을 신청하면 고객의 거래통장으로 금액이 즉시 자동입금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여신에선 수요자보다 공급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편리위주로 여신절차및 제도를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PC론을 도입케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PC론과 함께 텔레뱅킹론도 도입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PC론은 한국통신과 14개시중은행이 내년6월 상용화목표로
진행중인 가상은행(버츄얼뱅킹시스템)과는 달리 독자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궁극적으론 이 시스템과 PC론체제가 통합될 것이라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