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업체의 인력난이 완화되고 있는 반면에
구직난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력난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인력 총부족률이 90년대
들어 가장 낮은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말현재 전국 3천8백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인력수요실태를 조사한 결과 10인이상 사업장의 부족인원은
모두 15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부족인원 18만3천명에 비해
14.7%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이직으로 인한 부족인원은 5만1천명, 신규고용창출 등으로
인한 순부족인원은 10만5천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원대비 부족인원의 비율을 나타내는 총부족률은 2.98%로서
전년에 비해 0.73%포인트 낮아져 90년대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인력 총부족률은 지난 91년 5.48%, 92년 4.26%, 93년 3.62%, 94년
3.57%, 95년 3.71%를 각각 기록했었다.

이처럼 부족률이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면서
인력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산업기능요원 공급확대 및
고용촉진 훈련인력증원 등 새로운 인력수급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력부족률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3.94%로서 가장 높고
운수창고 및 통신업 3.53%, 건설업 3.16%, 금융 및 보험업 0.58%,
교육서비스업 0.64%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경기양극화현상으로 인해 전기 기계 자동차
통신장비 등 중화학공업의 부족률은 3.89%로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0.02%포인트 높아졌으며 음.식료품 섬유 신발 등 경공업의 부족률은
4.03%로 지난해 5.51%에 비해 0.48%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규모별로는 3백인미만 사업장이 6.04%, 3백인이상 5백인미만
사업장이 3.13%, 5백인이상 사업장이 2.03%로서 규모가 작을수록
부족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윤기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