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의 경상수지적자액이 1백16억6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물가도 8월말현재 4.4% 올라 연간목표치(4.5%)에 바짝
접근했다.

또 7월의 산업생산증가율도 전년동기보다 8.0% 증가에 그치는 등
경제전체가 총체적인 위기양상을 보이고 있다.

29일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중 수출이 지난 93년이후
3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고 무역외수지도 악화돼 22억
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올들어 7월말까지 경상수지적자는 1백16억6천만달러로
한국은행의 연간수정전망치(1백13억달러적자)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상수지적자는 65억달러였다.

김영대 한은이사는 "반도체가격이 회복되지 않으면 올해 경상수지
적자는 최고 1백70억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8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2% 올랐으나 올들어 8월까지의
상승률이 4.4%로 연간 억제목표선에 불과 0.1%포이트차로 육박했다.

재경원은 국제유가상승으로 국제원유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데다
이사철 전세값상승, 추석물가상승 등이 기다리고 있어 9월의 물가
상승율은 연간 억제목표를 넘어 4.7%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3.8%로 급락했던 산업생산증가율은 7월들어 작년동월대비
8.0% 증가하는 등 다소 회복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택 통계청조사통계국장은 그러나 "자동차노사분규 등 6월
산업활동을 위축시켰던 여러 요인을 감안하면 6,7월 모두 7%대의 신장을
보인 것"으로 추산했다.

동행종합지수는 전달보다 0.3% 증가했으나 현시점의 경기상승이나
하강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에 비해 0.1% 감소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