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 = 김경수 기자 ]

출전 42명중 35명이 언더파.

선두스코어는 "국내 1라운드 최저타수"에 1타 모자라는 코스레코드.

아시안프로골프투어 (APGA) 스페셜이벤트로 치러지는 필립모리스
아시아컵골프대회 (총상금 30만달러)는 출전선수들의 면면만큼이나
첫날부터 화려한 성적을 내며 명승부를 예고했다.

29일 충주CC (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프로 7년차 신용진
(32.팬텀)은 9언더파 63타를 기록, 공영준(37)과 최경주(27.슈페리어)를
2타차로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신의 63타는 최상호가 지난 7월 수립한 국내 1라운드 최저타수 (62타)에
1타 모자라는 호기록.

충주CC 코스레코드를 1타 경신한 것은 물론, 본인의 최고기록 (92년,
66타)도 3타나 갈아치운 것이다.

96 PGA선수권자인 신은 이날 스코어가 말해주듯 경기내용도 완벽에
가까웠다.

보기는 1개도 없었고,버디만 9개였다.

모두 7개홀에서 1퍼팅으로 끝내 총퍼팅수가 29개에 그쳤다.

신은 3일전 드라이버를 "브리지스톤 프로230으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250m의 장타력을 바탕으로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은
것도 특이했다.

전반에 5개의 버디를 잡은 신은 후반 13~16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노획하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신은 경기후 "그린.페어웨이 상태에 만족하며, 특히 페어웨이를 외국처럼
짧게 (14mm) 깎아놓아 기술샷이 가능했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공영준의 선전도 돋보였다.

지난해 8월29일의 영남오픈우승후 정확히 1년동안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공은 이날 이글1 버디6 보기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공은 7번홀 (파5.490m)에서 230m 스푼샷을 컵 1m지점에 붙여 이글퍼팅을
성공했다.

최경주는 노보기에 버디만 7개 잡았는데, 그중 6개가 1~4m거리에서
1퍼팅으로 끝낸 것이었다.

어프로치샷이 기막혔다는 설명이다.

6언더파 66타의 공동 4위대열에는 강욱순 박남신 김종덕, 지브 밀카 싱
(인), 게리 노퀴스트 (미) 등 낯익은 선수들이 포진했다.

<>.첫날부터 호성적이 나오자 이번대회에서 국내 "72홀 최저타수"
기록이 경신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라운드 최저타수는 최상호가 94 PGA 선수권대회을 포함해 세차례나
기록한 "18언더파 270타".

이같은 전망은 우선 코스컨디션에서 찾아볼수 있다.

경기위원회는 이번대회 챔피언티 길이를 6,197m로 책정했는데, 충주CC는
내리막홀이 많아 선수들의 체감전장은 훨씬 짧아질수밖에 없다.

첫날 선두 신용진이 미들홀 어프로치샷 클럽으로 7번이상을 잡지
않았고, 최상호도 6번이 최고였다고 말한데서 코스길이를 짐작할수 있다.

파5홀은 50%이상 2온이 된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