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9일 밝힌 "공원녹지확충 5개년계획"은 그동안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훼손된 도시환경을 전면적으로 손질해 인간중심의
도시구조를 만들겠다는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서울시가 그동안 집중적으로 교통과 안전문제에 치중했던
시정방향을 앞으로는 환경친화적 도시건설에 무게중심을 두고 시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공장이적지나 시민아파트의 공원화같이 개인의 사유권과
갈등을 빚을 수 있는 계획도 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는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예산확보와 시민의 협조를 구하는 것도 이 계획이 성공하기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부각되는 대목이다.

<> 공원녹지 확충방안 =군사독재시설의 유물인 여의도광장
11만4천평을 3백억원을 투자해 오는 98년까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나무를 심어 "서울공원"으로 조성한다.

또 빠이롯트 삼익악기 OB맥주 대선제분 전매청창고부지 등 5곳
3만9천여평의 공장이적지를 2천5백45억원을 투자해 공원으로 조성하고
레미콘 제조업소 등 먼지배출업소 26개소 14만9천여평도 공원화를
추진한다.

서대문 연희A, 홍제지구와 용산구 청파, 동작 본동지구 시민아파트
25동 1만여평을 2000년까지 철거하고 낙산시민아파트도 철거후 역사
탐방로 및 공원으로 조성한다.

종로구 세종로 구경기도청사터 2천여평과 서울시 신청사 건립이
추진되면 현청사부지도 시민열린광장으로 조성한다.

난지도는 2003년까지 52만4천평에 눈썰매장 등이 들어서는 시민종합
체육공원과 생태공원 및 자연학습장을 만든다.

또 소규모 마을마당을 98년까지 1백개소 만들고 1천9백여평의 영등포
시립병원이적지와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압구정동 428일대 4천2백여
평을 98년까지 원두막 채소원 등이 들어서는 도심지 농촌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북한산과 안산주변 4개소 7만5천여평과 정비중인 풍치지구중 24개지구
5백1만6천평을 공원으로 추가 지정한다.

<> 시가지 녹화 및 조경수준향상 =덕수궁길을 걷고 싶은 거리로
시범조성하고 선유로 이면도로 및 구로2공단내 도로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

또 5백34개 도로에 20종의 가로수 24만9천주를 심어 거리미관을
향상시킨다.

동작대로 등 도로의 중앙분리대와 도로변 녹지대 80개소 12만6천여
평에 나무를 집중 식재해 먼지를 줄이고 운전자에게 안정된 시야를
확보토록 한다.

금속성 위주의 방음벽을 담쟁이 덩굴 등으로 교체하고 방음림 등으로
조성하는 한편 지하철 종로3가역 사당역과 용답동 도시철도공사 옆에
지하수를 이용한 소규모 수경시설을 조성한다.

북부고속화고가도로 아래부지 6천9백평은 산책로 주차장 수경시설
등을 설치하고 경부선 경인선 등 6개노선 61.8km 구간 주변에 덩굴장미
등을 심어 녹화공간으로 만든다.

이와함께 시내 2백47개소의 육교에 꽃나무를 심고 세종로와 을지로
입구 구간 2.5km를 꽃의 거리로 조성한다.

<> 산림생태기반조성과 녹지관리체계 =녹지유형과 양 질 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하여 지역별 녹지량에 기반한 "녹지총량제"를 도입해
개발사업으로 녹지가 줄어들 경우 대체토지 확보기준을 마련한다.

또 "조경관리조례"를 제정해 개발사업시 대지내의 나무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조경시설물의 사후관리를 의무화한다.

이와함께 대단위 도시개발사업이 시행될 경우 녹지보호를 위해
환경친화적 개발기준을 제정한다.

산림생태보호를 위해서는 자연휴식년제를 확대지정하고 자연관찰
등산로도 늘려 시민의 자연친화력을 높인다.

<> 시민녹화운동 =서소문로를 "옥상조경시범지구"로 지정해 건물의
옥상조경을 활성화하고 시청사와 을지로별관에도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또 은행 관공서 등 다중집합장소에 각종 실내휴식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화분내놓기 운동을 전개해 생활주변의 녹화를 유도한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