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광장이 대형수목이 우거진 시민 공원으로 탈바꿈하고
난지도매립지, 시청사 이적지 등이 공원으로 조성되는 등 서울시내
공원.녹지가 대폭 확충된다.

서울시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비롯, 4개 분야 52개 사업으로 구성된
"공원녹지확충 5개년계획"을 최종확정하고 2000년까지 총1조4천억원을
들여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조순시장은 이날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수십년간 개발위주의
도시정책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녹지공간마저 잠식됐다"고
지적하고 "서울을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공원.녹지의 양적
확충과 질적 향상 및 시민들의 녹화사업 참여 확대를 기본으로 하는
"공원녹지확충 5개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올 상반기중 "녹색서울계획안"이라는 10개년 환경기본계획에
이어 또다시 5개년계획을 세워 실시키로 한 것은 시민생활의 질적 향상을
겨냥, 앞으로 환경분야에 치중한다는 시정방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5개년계획에 따라 98년까지 여의도광장에 잔디와 나무를
심어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공원"(가칭)으로 조성하고 난지도매립지
51만4천평을 2003년까지 단계적으로 서부권의 대표적 시민 종합체육
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또 서대문구 연희A지구를 비롯한 고지대 시민아파트 4개지구 25개동을
허물어 공원화하고 장기미시설공원용지 72만4천평과 공장 및 시설이적지
5개소, 시립영등포병원이적지, 시청사이적지 등도 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광화문 경기도청사부지는 시민열린마당으로 꾸미고 레미콘사업장
연탄공장 등 대기오염물질배출업소 26개소는 공원이나 녹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공원녹지 잠식을 막기 위해 지역별
녹지량을 토대로 녹지총량 규제방안을 강구하기로 하는 한편 도시개발
사업의 대체녹지 확보기준을 새로 만들고 도로를 건설하거나 주거단지를
조성할때 녹지를 최대한 보전하면서 환경친화적인 조경을 하도록
도시개발기준을 제정키로 했다.

서울시는 푸른서울가꾸기사업에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옥상조경
활성화방안을 강구하고 생울타리 조성, 담장 및 골목길 녹화, 유실수
심기 등 마을단위의 녹화사업을 지원하며 한가정 한그루 나무심기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시는 "공원녹지확충 5개년계획"이 완료되는 2000년에는 현재 9백50만
평인 생활권근린공원이 9백61만평으로 늘고 녹지는 1백98만평에서
2백95만평으로 97만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