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는 전쟁이나 운동경기 체스 포커 등의 게임과 달라서
반드시 적을 패배시켜야만 이기는 게임은 아니다.

비즈니스가 경쟁하는 게임인 것은 틀림없지만 반대로 상대와 협력할
때 최대의 수확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

게임이론을 빌어 성공적인 비지니스를 이루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모색한 "코피티션"(김광전역 한국경제신문사간 원제: Coopetition)이
번역 출간됐다.

"경쟁과 협력을 결합하는 21세기 혁명적 신사고"가 부제인 이 책은
비즈니스게임에서 성공하고 실패한 사례를 분석한 뒤 그 승패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고찰하고 있다.

Coopetition은 Cooperation(협력)과 Competition(경쟁)의 합성어.

저자인 배리 네일버프 미예일대경영대학원교수와 아담 브란덴버거
하버드대경영대학원교수는 끝없이 변화하는 비즈니스게임에서 그
대응전략의 변화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며 경쟁과 협력에 관한
과거의 법칙들을 넘어 양자의 장점을 겸비하는 새로운 전략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자 했다고.

경제학에서 인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게임이론은 이른바 죄수의
딜레마게임.

격리수용된 2명의 죄수가 상대방의 전략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험이 뒤따르기는 하지만 무죄로 석방될 수 있는 최고의 방안(범죄사실
부인) 대신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는 차선의 방안(자백)을 선택하게 되는
것을 하나의 이론으로 개념화한 것이다.

이 책은 이같은 게임이론을 바탕으로 무분별한 경쟁보다는 전략적
제휴가 때로는 보다 낳은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저자들이 제휴 실패로 인한 파탄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은 것은 미국
항공산업의 치열한 가격경쟁.

90년이후 펼쳐진 극심한 가격경쟁이 초래한 각 기업의 손해는 비행기
발명 이래 이 산업 전체가 벌어들인 총수익을 능가했다는 설명이다.

더 나아가 저자들은 현재의 변화하는 비즈니스환경속에서 전략적
제휴는 과거의 게임이론이 제기하는 차선이 아니라 최선의 선택일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인텔사의 컴퓨터칩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더욱 강력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고.

"비즈니스게임" "비즈니스 핵심전략, 게임의 다섯가지 요소" 등
2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비즈니스게임의 기본개념과 모든 게임
참가자들간의 경쟁 및 협력요인들을 차례로 기술하고 게임이론이 어떻게
현실세계의 비즈니스에 적용되는지를 다양하고 상세한 사례를 통해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게임이론의 다섯가지 기본요소인 참가자 부가가치 규칙
전술 범위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현재 진행중인 게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저자들은
궁극적으로는 게임의 틀 자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보다 낳은 기회를
찾을 수도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