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스 다윈 니체 프로이트 등 서양의 대표적인 사상가 10명이 바라본
인간 본성은 과연 어떤 것이었는지를 차례로 고찰했다.
서론을 통해 ''삶의 의미와 관련된 문제는 결국에는 인간의 본성, 그리고
세계내에서 인간의 위치에 관한 문제들과 분리될 수 없다''고 밝힌 저자는
이 책에서 장구한 역사의 흐름속에서 인간본성에 대한 철학적 성찰들이
어떤식으로 이뤄져왔는가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인간 고유의 능력으로 일컬어져온 이성이 어떻게
영광스런 권위를 획득했다가 점차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보편적 이성은 절대적 권위를 확보
하지만 홉스에 의해 그 권위는 크게 흔들리게 되고 마침내 흄에 의해
이성은 감정의 충실한 노예로 전락하게 된다.
뒤이어 다윈 니체 프로이트에 의해 한층 더 용도폐기되었다가
비트겐슈타인에 의해 사회적 본능이라는 다른 이름을 얻어 새 운명을 맞게
되었다는 것.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