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 이봉구특파원]

삼성그룹이 일본IBM본사의 사옥일부를 매입 일본본사사옥으로 사용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도쿄시내 록폰기중심가에 위치한 일본IBM
본사의 별관건물을 사들이기로 최근 가계약을 체결했다.

삼성그룹은 이건물을 50%씩 소유해온 두사람의 개인소유주중 한사람의
지분을 약1백억엔(약7백60억원)에 매입했다.

이빌딩은 일본부동산붐이 한참이던 90년경에는 6백억엔이상을 호가하던
건물로 삼성은 피크때의 3분의 1이하의 가격으로 매입한 셈이다.

삼성은 당초 개인소유주 두사람의 지분을 모두 사들일 예정이었으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해 우선 한사람의 지분만을 사들였으며 앞으로
시간을 두고 나머지 지분의 매입협상을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층규모의 이건물은 연건평 5천여평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삼성저팬과 삼성전자저팬은 이중 절반가량을 자체사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내줄 계획이다.

입주시기는 IBM과의 임대계약이 끝나는 내년 3월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IBM이 지난20여년간에 걸쳐 본사사옥별관으로 사용해온 건물을 삼성
그룹이 사들인 것은 동종업체를 밀어내고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일본내에 자체사옥을 마련하는 것이 그룹이미지제고및 영업
활동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지난2년여동안 건물을 물색해왔다.

이에앞서 진로 포철 한국화약그룹등도 일본의 거품경제붕괴이후 자체
사옥을 매입한 바있는데 이번에 삼성이 사들인 건물은 한국기업의
자체사옥으로서는 최대규모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