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연락사무소개설협상을 타개하기 위해 외교
행랑을 육로(판문점통과)가 아닌 공로나 해로로 운반하는 방안을 전향적
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군부가 외교행랑의 판문점통과를
강력히 거부하고 있기때문에 미국으로서는 해로나 육로를 이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평양~북경 또는 평양~오산미군기지간 공로,인천~남포간
해로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홀 미하원의원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최근 방한했던 칼
스펜서 리처드슨 평양주재미연락사무소 초대사무소장 내정자는 이같은
방안을 북한측의 수락을 전제로 마련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한국측
입장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또다른 당국자는 "현재 남북한간에 항로가 개설돼 있지
않아 평양~오산간항로를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평양~북경간
항로와 남포~인천간 해로가 활용될 가능성이 더 높음을 시사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