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사회에서 서비스사회로 변화됨에 따라 호텔 레스토랑 커피숍 등
상업공간은 물론 금융및 사무공간에서도 인테리어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정보화시대에 익숙한 비즈니스맨들은 첨단기기를 활용한 편리하고 기능적인
사무환경을 추구하고, 고객은 집처럼 편안하고 쾌적한 매장분위기를 원하기
때문이지요"

나라종합투자금융(대표 차승철) 본사사옥 실내설계를 맡은 김용한
(주)디자인맥스 대표는 "최첨단정보를 운용하는 동시에 개별적이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그룹의 이미지와 고객제일주의 인간존중경영 등을
지향하는 경영이념을 컨셉트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라 "동양증권 제일증권 일본장기신용은행 독일메스빌딩 등 국내외
사례조사를 통해 직능별 사무효율화와 공간활용의 극대화를 꾀할수 있는
밝고 기능적인 실내환경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맥스가 설계한 곳은 로비 전시장(1층) 영업장및 개인상담실(2~3층)
홀및 임원실(18~19층) 강당 라운지(20층) 회장실및 사장실(21층) 등.

"전체공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소재는 나무입니다.

번영과 안정을 바라는 회사의 성격을 잘 표현하는 매체지요.

여기에 돌 금속 유리 등 천연및 인공소재를 적절히 첨가, 자연과 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연출했어요"

외관과 함께 기업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로비는 첨단화된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조했다.

조명 냉방 수직이동 등 빌딩시스템들이 조각유리와 금속오브제로
표현됐으며 주출입구에서 로비로 펼쳐지는 방사형 바닥패턴은 건물에
들어서는 고객에게 관심과 서비스의 초점이 된다는 느낌을 전한다.

후방출입구에서 엘리베이터홀로 이어지는 동선축에는 워터패널처럼
흐르는 물폭포를 설치, 회사 사인과 로고의 배경역할을 하게 했다.

또 로비 한편에 금융관련전시장을 마련, 금융발달사와 회사연혁을
한눈에 볼수 있게 했다.

"2층 은행영업장은 아래층과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로비 아트리엄과
색감을 일치시키고 코너부분의 벽면패널을 바닥에서 천장까지 에칭으로
처리했어요.

접시형 천장을 금색으로 마감,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지요.

3층 영업장은 원형천장과 객장을 구분하는 짙은색의 나무벽패널, 천장을
향한 업라이팅과 출입문의 금속패널위에 에칭처리된 나뭇가지무늬 등이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18~19층은 일반사무실과 임원실이 만나는 공간으로 커다란 유리창을 설치,
개방감을 살리고 대회의실의 중앙부를 금색잎으로 처리해 영업장의 분위기를
임원실층까지 연결시켰다.

"행사장과 휴게시설이 마련된 20층은 편안하고 상쾌한 느낌이 들도록
가볍고 캐주얼한 색상을 사용했어요.

영화상영 공연 결혼식 이벤트행사 등 다용도로 활용될 강당은 첨단 AV시설
과 조명설비를 갖추고 있지요"

회장실 사장실 임원회의실 등이 들어서는 21층은 다크우드패널과 에칭
처리된 장식용 금속패널을 곳곳에 배치,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지상21층 지하7층 규모로 착공된
나라종합투자금융 사옥은 98년말 완공 예정.

김대표는 "국내업체의 시공능력은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지만 설계력은
뒤떨어져 있다"며 "우르과이라운드 타결로 외국업체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설계및 컨설턴트부문과 시공 감리부문을 분리, 업무전문화에
적극 나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73년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87년 원일기획을 설립하면서
뒤늦게 인테리어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92년 일반설계와 시공을 담당하는 아루스디자인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94년에는 디자인설계만을 전담하는 디자인맥스를 설립했다.

에스콰이어 명동본점, 국민생명보험 임원회의실, 국민투자신탁 임원식당
및 휴게실, 논현동 나산빌라, 대전 엑스포첨단정보통신관, 삼성동 KOEX
현대자동차관및 한국통신관의 실내디자인과 힐튼호텔 리노베이션을
담당했다.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