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품은 스웨이드(세무)소재로 골라보자.

스웨이드는 안쪽으로 뒤집어 부드럽게 손질한 양가죽으로 독특한
질감때문에 각종 액세서리소재로 폭넓게 쓰인다.

손때가 묻으면 결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오래될수록 관록을
인정받는 특이한 소재이기도 하다.

미국의 패션전문지 W지 최근호는 "편안한 스웨이드"라는 제목의
글에서 스웨이드가 이번시즌의 총아로 떠올랐다고 전한다.

그 첫째 비결은 이번 시즌 패션경향과 잘 맞았다는 것.

디자이너 도나 카렌은 "이번 추동의상의 특징은 보디컨셔스 스타일
(몸의 선을 잘 드러내는 형태)과 조각적인 입체미"라고 정의하며 같은
맥락에서 "가죽처럼 딱딱하지 않고 쥐는 방식대로 부드럽게 눌리고
늘어지는 성질때문에 스웨이드를 소품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염색기술 향상으로 색상이 다양해졌다는 것도 스웨이드 사용을
부추기는 점.

"셀린느"의 수석매니저 낸 레기씨는 "강렬하고 풍부한 색감때문에
스웨이드를 애용한다"고 말했다.

스웨이드의 최대단점은 까다로운 손질법.

소품브랜드 "이신우컬렉션"의 최원석씨는 "매번 사용후에 결을 살려
솔로 먼지를 털어두라"고 말한다.

그래도 흔적이 남을 때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상책이며 섣불리
크림이나 오일을 바르면 더이상 쓰지 못하게 되는 수가 많다고.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