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고온 피자몰은 정작 가격파괴란 말을 쓰지 않는다.
그보다는 ''피자가격의 정상화''란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외국과는 달리 비싼 음식으로 국내에 소개된 피자를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수 있는 음식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피자몰의 피자가격은 9,900원으로 다른 피자점에 비해 절반
가량 저렴하다.
피자몰은 이같은 가격파괴를 위해 레스토랑 형태에서 벗어나
패스트푸드점화하고 있다.
셀프서비스, 신속한 음식제공, 규격화된 샐러드, 간이식탁과 의자 등
전형적인 패스트푸드점으로 운영, 원가절감에 노력하고 있다.
자연히 점포당 고객수는 다른 업체보다 월등히 많다.
명동점의 경우 주말에는 900~1,000개의 피자를 구워낼 정도다.
피자몰은 피자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만큼 이같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다른 업체와 차별화,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업계의 평이다.
[[[ 현황 ]]]
현재 19개 점포가 영업중이며 매장면적은 보통 50~100평, 좌석수
100~200석 규모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0시.
명동점 노량진점 등 중심상권에 위치한 점포외에는 배달판매도 한다.
피자몰을 운영하는 업체는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주)이랜드 주니어다.
다른 외식점들이 연중무휴 영업하는데 반해 이랜드그룹의 다른
계열사처럼 일요일은 쉰다.
[[[ 맛과 노하우 ]]]
메뉴를 보면 왜 피자몰이 패스트푸드점 형태인지 한눈에 알수 있다.
피자 5종 샐러드 음료 팥빙수 등으로 메뉴가 간단하기 때문이다.
피자크기도 지름 13인치의 라지피자 1종만 있다.
또 이를 6등분해 조각으로도 판매한다.
샐러드도 다른 피자점처럼 샐러드바에서 직접 담아 먹는 게 아니라
일정한 크기로 만들어 놓은 것을 판매한다.
피자 1조각과 음료로 된 세트메뉴는 1,900원으로 다른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 세트메뉴와 비교해도 더 싸다는게 피자몰의 강점이다.
메뉴는 이같이 간단하지만 미국 시카고 스타일의 정통 팬피자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피자몰은 설명한다.
[[[ 분위기와 서비스 ]]]
이탈리아 국기의 빨간색 하얀색 녹색으로 매장을 꾸미고 있다.
또 나무의자와 자그마한 식탁 등으로 패스트푸드점과 같은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피자몰은 종업원이 서빙하는 보통 피자점과는 달리 직접 주문해
식탁에 가져가 먹고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는 셀프서비스로 운영한다.
패스트푸드점을 많이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오히려 이런 분위기에
더 익숙하고 좋아한다는 얘기도 있다.
피자몰은 패스트푸드와 같이 빠른 음식제공을 위해 항상 팬에 피자를
굽고 있다.
따라서 주문후 9분내에 피자를 맛볼 수 있는 것도 피자몰의 특징이다.
[[[ 영업방침 ]]]
중저가를 표방, 소비자의 구매력을 실질적으로 높인다는 이랜드그룹의
경영모토를 따르고 있다.
고객 1인당 구매액인 객단가도 4,000원 정도이다.
그래서 그런지 피자몰의 고객은 10대 청소년들이 대부분이다.
이같은 고객특성은 중심상권뿐 아니라 중.고등학교가 밀집해 있는
지역에도 점포를 낼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