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남녀학생의 성적을 분리산출해 각종 마찰을 빚어온 서울시내
남녀공학 고교의 성적산출방식이 오는 97학년도부터 통합산출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유인종교육감은 30일 "지금까지 남녀공학고교에서
남녀학생들의 성적을 각각 분리산출함으로써 이과반 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등 교육의 기회균등의 이념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점이
있다고 판단돼 오는 98학년도에 대학에 진학하는 현재 2학년생부터는
남녀학생 성적을 통합산출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서울시내 38개 남녀공학고 가운데 현재 남녀학생 성적을
통합산출하거나 하기로 한 현대고, 이대부고, 영훈고, 구정고를 제외한
34개교가 내년부터 남녀성적을 통합산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서울시내 27개 공립 남녀공학 학교장들은 지난 5월 모임을
갖고 이미남녀통합산출을 하고 있거나 하기로 한 4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고교들의 경우 "계열별, 남녀별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다
사전예고가 없었다"는 이유를들어 현 2,3학년을 제외한 고교 1학년생부터
남녀학생의 내신성적을 통합 산출키로 결정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