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수 < 서울중앙병원 스포츠 건강의학센터 소장 >

당뇨병은 평생 운동과 식사를 조절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당뇨병에 대한 기록이 기원전부터 있는 것으로 봐서 당뇨병은 인간에게
알려진 가장 오래된 질환중 하나로 운동은 인슐린이 발견되기 이전부터
당뇨병치료에 많이 이용돼왔다.

현재에도 수많은 비방이나 식품이 많은 당뇨환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으며
물속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에 매달리다 오히려 병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당뇨전문의들은 식사 운동 약물에 의한 당뇨조절이 아직까지
당뇨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임을 강조하고 있다.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수축하는 근육에 공급될 영양소 산소 전해질 등의
물질과 에너지 공급을 위한 대사작용 호르몬작용 심폐기능의 운동적응력이
필요하다.

운동시 필요한 연료는 탄수화물과 중성지방에서 유리된 중성지방산이다.

바로 이같은 운동의 원리때문에 당뇨조절을 위해 운동이 권장되는 것이다.

당뇨환자가 운동을 할때는 근육으로 흡수되는 포도당이 증가하지만 운동이
끝나면 혈중 포도당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당뇨환자 비만자 당내성환자 고인슐린혈증환자등의 경우에는 운동이
인체의 인슐린에 대한 감수성을 증가시켜 적은 양의 인슐린으로도 혈당을
떨어뜨리게 만든다.

결국 몇주간의 지속적인 운동은 세포의 인슐린수용체나 유익한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킨다.

또한 운동은 혈중콜레스테롤 체중 심근산소요구량 혈액응고인자 등을
감소시켜 당뇨합병증을 일으키는 위험요소를 제거시킨다.

중요한 것은 운동으로 생기는 문제점을 최소화하면서 운동을 효율적으로
지속하는 것이다.

이미 상당히 병과가 진행된 당뇨환자의 경우에는 발이나 관절에 상처가
잘나고 쉽사리 아물지 않기 때문에 운동으로 인한 상해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환자들은 운동할때 증상이 없는 허혈성 심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35세이상의 당뇨환자들은 운동부하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조절에 있어 일반적으로 리듬감있고 대근육을 사용하는 걷기 급보 등의
지구성 운동이 혈중지질을 낮추고 심폐기능을 증진시킬수 있다.

최대 운동능력의 60~75%에 상당하는 강도의 운동이 권장된다.

한편 필자의 연구로는 40%정도의 저강도에서도 고강도운동과 비슷한
운동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파악돼 보행에 지장을 받는 사람의 경우에는
아주 가벼운 신체활동이 좋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