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전문점?

커피전문점?

카페?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 자리잡은 "라 토르타"(대표 장용환)는 업소의
성격을 뭐라고 딱 꼬집어 얘기할 수 없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한쪽엔 각양각색의 다양한 케이크가 진열돼 있고
한쪽엔 커피원두가 수북히 쌓여 있다.

바 뒤의 진열장에는 갖가지 칵테일잔과 술병이 놓여 있다.

주고객층도 하루에 두번 바뀐다.

낮에는 중년부인들로 가득하고 밤에는 젊은이들로 바글바글하다.

장용환대표에게 이곳의 정체(?)를 물으니 "고급 케이크 디저트 살롱"
이란다.

"양과 영양보다는 센스있는 맛과 즐거움을 드리는 디저트 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설립했다"는 거창한 부연설명.

메뉴는 보통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케이크형태의 쉬폰케이크가 12종,
소스를 곁들여 먹는 디자인케이크가 10종, 커피류 21종, 차류 15종,
주스류 8종 등.

칵테일이나 맥주도 웬만한 건 다 갖추어 놓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케이크" "생과자"를 의미하는 "라 토르타"의 전략상품은
"고급케이크와 음료와의 만남"류.

쉬폰케이크 한조각과 음료가 5,000원, 디자인케이크 한조각과 음료가
5,500원으로 가격도 경쟁력을 갖춘 편.

나오는 케이크의 크기를 보면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려는 "라 토르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케이크를 배불리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케이크의 맛의 세계를
느끼기 위해 이 곳을 찾아야 할 듯.

이번 여름철엔 녹차 딸기 만다린을 넣은 각종 무쓰케이크가 인기였다고.

2층구조인 이 곳은 위.아래층의 인테리어가 다른 점도 특이하다.

편안하고 개방적인 분위기의 아래층과 유럽의 고풍스러운 성을 염두에
두고 꾸몄다는 위층이 각각의 개성을 자랑한다.

총160평에 150석규모로 영업시간은 오전10시30분부터 자정까지.

766-9360

< 송태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